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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네가 있으니까 - 우리 시대 젊은 문인들의 유쾌한 인생과 따뜻한 위로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금 딱딱한 책, 뭔가 읽으면 유식해 질 것 같은 책들만 좋아했는데,
요새는 잔잔하고 부담없는 책들이 더 좋아진다.
스물 여덟에 나이를 논하기는 뭐하지만, 뭔가 나이탓인듯도 하다.
요즘은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위로가 되는 글들이 좋다.
작년에 가장 신나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공지영의 <너를 응원할것이다>였으니까...
공지영의 책이 응원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면, 이 책은 응원+좀 천천히 살자+모든것은 마음에 달렸어 랄까..
이 책에는 힘을 내야 하는 이유, 여유롭게 사는 법, 늦게 나이먹는 법,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 것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지란지교를 꿈꾸며>, <무소유>, <너를 응원할 것이다> 와 함께 내 마음에 남는 에세이집이 되었다.
단지 젊다는 이유로 청춘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은 보다 근사하고 멋진 단어며, 실은 젊음과는 무관한 삶의 특수한 지층이다. 청춘은 갔다, 라고 외치는 한국인의 모습은 그래서 흡사 봄이 가버렸다, 외치는 에스키모와 다를 바 없다. 봄이 온 적도 없는 곳에서, 봄이 뭔지도 모르는 늙은 에스키모처럼, 그 들판에서 나는 망연자실한 기분이었다. -박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