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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평점 :
[서평] 웰컴 투 삽질여행 - 서지선
우리 모두는 각각의 여행 스타일이 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도 있고, 이곳 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다양하게 보고 느끼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또한,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계획을 빠짐없이 짜는 사람도 있을테고, 큰 틀만 짜고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대범하게 여행을 떠나는 스타일도 있을 것 같다.
필자의 여행 스타일을 설명하자면
1) 열심히 돌아다니고 2) 계획을 열심히 짜는 편이고 3) 꽤나 짠돌이 기질이 있어 몸으로 열심히 때우는 배낭 여행 스타일인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는 여행 덕후가 되어 세계 곳곳을 열심히 돌아다녔으며 그 결과 계란 한 판이 되기 전에 24개국 100여 개 이상의 도시를 경험한 프로여행러로 여행을 사랑하고 느낌을 나누는 자유로운 방랑자인 것 같았다.
그간 여행 에세이를 수 차례 서평하면서 느낀바가 있다면 작가들은 여행지에서의 다양한 현상을 자신의 틀 위에 놓고 색다르게 해석을 하여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는 점. 이번 여행 에세이 또한 작가의 소소한 경험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 굉장히 좋았고, 요즘 같이 여행이 목마른 시점에 단비와 같은 역할로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기뻤다.
1장에 제시된 장거리 야간버스를 소재로 쓴 글을 읽으며, 작년 겨울에 남미에서 오랜 시간 동안 버스를 탔던 기억이 생각났다.
아르헨티나 이과수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가는 버스가 무려 24시간이 넘었던걸로 기억한다. 장거리 여행 버스는 좌석은 굉장히 편안하지만 이상하게도 위생 상태가 엉망인 버스 회사도 많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옆에 바퀴벌레 수도 없이 지나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그래도 그것마저도 추억이고 지금은 너무나도 그립다. 또한, 2장의 사하라사막의 밤은 마지막으로 꼭 가고 싶은 대륙 아프리카 여행의 열망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내년에는 갈 수 있으려나..? 언젠간 사하라사막 레이스도 참가할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하며..!
5장에서의 차별에 항의하고 분노하는 여행자 파트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이시즘에 대한 깊은 고민과 상처를 품에 앉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지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문화적 소수자라는 이유로 이국에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었을 여행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달한다.
여행 에세이는 본인이 직접 읽고 느끼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여행 경험이 많다면 좀 더 쉽고 깊은 책 나눔이 가능할 것 같다.
아직은 그리고 당분간은 어렵지만 지금보다 살기 더 나은 세상이 찾아온다면, 여행지에 여행 에세이 한 권을 들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는게 어떠한가~?
그 책이 "웰컴 투 삽질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