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가 쓴 옛이야기 천천히 읽는 책 46
이주영 글, 신채호 원작 / 현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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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의 외침

신채호가 쓴 옛이야기/신채호 원작/이주영 글/현북스2021

독립운동에 힘을 보태면서 역사 연구에도 매진한 단재 신채호. 솔직히 단재의 기록은 교과서나 위인전을 통해 접했지 신채호의 저서를 직접 만나진 못했다. 교과서나 위인전에서 만난 신채호는 작가의 주관을 통해 신채호의 정신과 활동을 편집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신채호의 사상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신채호 본인이 쓴 글을 만나면 과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았나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현북스의 [신채호가 쓴 옛이야기]를 통해 단재가 쓴 글을 직접 만나보고 단재 신채호가 왜 민족운동을 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교과서에 실린 신채호 마음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5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신채호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가늠해보면서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되묻게 된다.

첫째, 신채호는 힘이 아닌 지혜를 쓰길 바랐다. 힘으로 다른 사람을 제압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반감을 일으키고 지혜를 통해 얼마나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쇠망치에 코가 깨진 이야기>

둘째, 자기 지식을 과신하지 말고 자만에 빠지지 말기를 원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많다고 자만하기 시작하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만났을 때 다른 사람의 지식에 빠지게 된다. 그게 만약 양심에 맞는 일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홀리기 위한 것일 경우 더욱 쉽게 빠져든다. 셋째, 우리가 단군의 자손이며 나만 잘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짚어준다. 돈이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는 요즘 사회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다른 사람이 나쁜 길로 가든 말든 나만 가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을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면서도 우리 민족은 단군의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나만 잘 살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전하고 싶은 신채호였다. <다섯 장군과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이야기>

넷째,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나라를 구하는 사람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몇몇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이루는 국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호호백발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다섯째, 다른 사람의 노예로 사는 삶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살아야 함을 보여준다. 거꾸로 죽은 노스님의 이야기는 누가 뭐래도 내 갈 길을 내가 선택해서 간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노예의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거꾸로 서서 죽은 스님 이야기>

신채호의 옛이야기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주문으로 외웠던 홍익인간, 사해동포이다.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주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백신을 맞는 마음도 나 하나만 건강하고자 하는 마음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코로나로부터 건강하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 속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는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도 돌볼 줄 아는 우리가 되길 더욱 바라게 된다.

작가 이주영은 신채호의 글이 워낙 오래된 글이다 보니 작가는 입말을 살려 적고 이야기를 보태기도 하였다고 한다. 신채호의 글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풀어쓴 이야기라 쉽게 읽을 수 있고, 공감하기도 쉬웠다. 작가는 신채호를 선생님이 아닌 선배님이라 부른다. 신채호가 쓴 [꿈하늘]에서 신채호가 선배님이라 부르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까닭일까? 신채호의 다른 책 [꿈하늘]을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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