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봄이 햇살어린이 67
양경화 지음, 김성영 그림 / 현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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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가는 삶

  『유튜버 봄이』를 읽고

 

  

2019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라는 유튜버. 그래서일까? 9살 된 아이도 제목에서 흥미를 느껴선지 읽어달라고 했다. 잠자리에서 이틀에 다 읽어버린 책. 아이는 봄이와 길잡이 오리에게 흥미를 느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진짜 있는 거였네 하며 놀라고 흥미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 양경화는 박물관에서 영혼의 안내자 오리를 만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유튜버 봄이를 만났다고 밝히고 있다. 영혼의 안내자인 길잡이 오리와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의 흐름이 무척 빠르다.

 

유튜버가 꿈인 봄이가 뒷동산에 올라 영상을 찍던 중 땅속에 있던 청동오리를 만난다. 청동오리는 자기는 영혼의 길잡이라고 소개하며 100년 전 자신이 이끌어주지 못한 귀신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한다. 길잡이 오리는 귀신 유달이가 보물을 지키고 있기로 했다고 말해준다. 친구 두온 이처럼 유튜브를 찍다가 유달이를 만나고, 도둑슬쩍단이 보물을 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봄이와 두온이는 보물지킴이의 이름으로도둑도 잡고 우리나라 국보급 유물을 지킨다. 유달이가 지켜온 유물의 주인도 찾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양경화 작가의 유튜버 봄이를 보면서 세 가지 관점으로 보게 되었다.

첫째는 약속이다. 유달이는 자기가 모시고 있던 대감이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는 제가 잘 지킬게요. 걱정하지 말고 나랏일 하셔요.” 하며 대감과 약속을 했다. 유달이는 독립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감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일본 감시의 눈을 피해 대감 집안 보물을 숨기고 죽어서도 지키고 있다. 독립운동에 앞장선 유달이는 아니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이가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도 누군가의 몫이다. 그 약속을 가벼이 하지 않고 지킨 유달이.

 

둘째는 선택이다. 유달이는 대감댁 보물을 지키는 창고지기를 죽어서도 하고 있었다. 우연히 도둑이 절의 보물을 노린다는 걸 알고 그 보물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자기가 원래 맡은 일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물을 지킨다는 큰 지킴이로서 마음을 내었다. 봄이와 두온이는 어른들에게 맡길 수도 있는 보물지킴이를 스스로 선택했다.

  

셋째는 인연이다. 봄이가 유튜브를 찍으러 올라갔다가 길잡이 오리를 만나게 된 인연, 유달이가 나라의 보물까지 지키려고 마음먹자 자기 핏줄인 봄이 아빠와 봄이를 만나게 되는 인연, 두온이가 마음을 내어 여우와 통하게 되는 인연, 봄이와 두온이가 보물창고에서 도둑들에게 쫓기면서 보았던 장면들. 작가는 길잡이 오리와 유달이 입을 빌려 인연은 마음이라고 했다. 인연을 만들고 싶다면 간절한 마음을 내야 한다. 내가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자 간절히 원할 때 만났던 많은 사람, 많은 책, 그리고 그 결과로 지금 남아 있는 내 모습. 그 간절함이 닿은 인연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나온 유튜버 봄이는 재미, 정보, 감동을 준다. 난 어른도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재미로 읽어도 좋다. 삶을 살았던 경험에 비추어 다가오는 내용을 마음에 두고 읽으면 어떨까? 유튜버 봄이를 읽으면서 나에게 남는 의미를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계가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를 이겨내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할 것인가? 우리 간절한 마음이 닿을 때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과거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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