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큰 특징인 생각, 즉 사고 능력은 평소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대부분의 생각이 자동적으로 별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져서 그런 것인데, 이는 시스템 1의 특징이다. 또 우리는 ‘생각하는 나’에 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기에 내 ‘생각’을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생각에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의 생각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낯선 나’가 존재한다. 행동경제학 연구가 반향을 일으키고 이목을 끌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행동경제학의 탄생을 기록한 이 책은 우리에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주어졌다고 여기는 사고 능력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급기야 그 생각이라는 행위의 과정과 그로 인한 결과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전적으로 믿을 만한 것은 못 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화들짝 놀랄 만한 반전을 접하게 된다…….
-알라딘 eBook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