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에 찬 낙관주의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나는 낙관적이지 않다. 이제까지 사람들을 훈련해, 자신의 판단 정확도를 반영하는 신뢰 구간을 말하게 하려는 시도가 수없이 있었지만, 그런대로 성공했다는 보고는 몇 건 안 된다. 그중에 자주 언급되는 성공 사례가 정유사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의 지질학자들 이야기인데, 결과가 알려진 다양한 과거 사례를 학습한 뒤에 시추 가능 지점을 예상하자 지나친 확신이 줄었다.19 이 외에도 판단을 내릴 때 다른 가설을 고려하게 하면 과신이(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아도) 줄었다. 그러나 과신은 시스템 1의 특성에서 나온 직접적 결과이며, 이 특성은 길들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주관적 확신은 스스로 만든 이야기의 논리적 일관성으로 결정되지,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보의 양과 질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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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습득하기

높은 수준의 체스 학습은 읽기 학습에 비유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개별 철자를 인식하고 그것을 모아 음절과 단어를 만들려고 애쓰지만, 성인이 되어 능숙하게 글을 읽을 때면 전체 단락을 인식한다. 읽기 전문가쯤 되면 새로운 유형에서 낯익은 요소를 모으는 능력을 습득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단어를 빠르게 ‘인식’하고 정확하게 발음도 한다. 이를 체스에 대입하면, 말의 움직임에서 반복되는 유형이 철자가 되고, 체스 배치는 긴 단어나 문장이 된다.

-알라딘 eBook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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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22장29절;23장4-5절29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 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 ……4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신뢰하지 말라, NIV]5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히 재물은 스스로 날개를 내어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가리라.

능숙한 일솜씨. 경제적 부를 낳는 또 다른 요인은자기의 일에 능숙한 상태다. 여기 능숙하다는 단어는 노련하다는 뜻이다. 누구나 다 소위 전문직이나 화이트칼라 직종에 종사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일솜씨가 탁월해야 한다는 것이이다. 예컨대 여염집 집사의 업무 능력이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탁월한 경지에 이르면, 그의 주가가 올라가 정말 왕이나 여왕이 앞다투어 그를 고용할 수도 있다(22:29). 하나님의 아들도 세상에 사실 때 소위 블루칼라 노동자셨다(마13:55; 막6:3).
그런데 이런 장인정신의 예찬에 이어 불과 몇 구절만 뒤로 가면사사로운 지혜, 즉 자신의 통찰과 실력을신뢰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온다(23:4).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당신이 성공보다 솜씨(기량)를 중시하기 원하신다. 당신이 일을 잘 해낸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그 일이 얼마나 돈을 버는지에는 훨씬 초연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사람의 인정이나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일을 탁월하게 하라고 권면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아야" 한다(엡6:7).

-알라딘 eBook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 하나님의 지혜로 인생을 항해하다>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중에서 - P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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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착각

시스템 1은 사소한 증거만 있어도 쉽게 넘겨짚도록 설계되었지만, 넘겨짚는 정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는 못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다 보니 눈앞의 증거만 중요할 뿐이다. 확신은 논리적 일관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 의견에 확신이 있다면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일관된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뜻이다. 이때 증거의 양과 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빈약한 증거로도 아주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중요한 믿음 중에는 증거가 전혀 없는 것도 있다. 유일한 증거라면 우리가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도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다.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가를 생각하면, 우리 믿음에 대한 확신은 터무니없다. 하지만 그래서 필수적이기도 하다.

판단에 대한 주관적 확신은 그 판단이 옳을 확률을 합리적으로 평가한 결과가 아니다. 해당 정보가 조리 있고, 머릿속에서 그 정보를 처리하기가 편안해서 생기는 느낌일 뿐이다. 불확실성을 진지하게 인정해야 하는데도 판단을 확신하는 까닭은 머릿속에서, 꼭 옳지는 않더라도 조리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점은 뮤추얼펀드 실적에서 전년 대비 상관관계는 제로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어느 한 해의 펀드 실적이 높았다면, 주사위 굴리기처럼 주로 운발이라는 뜻이다. 이를 연구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동의한 사실은 주식을 선별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알게 모르게(대개는 자신도 모르게) 운에 좌우되는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자신은 타당한 예측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단히 효율적인 시장에서 경험 많은 사람들의 예측이 눈 감고 찍는 것보다 더 정확할 것도 없다.

능력 착각은 개인의 오해에 그치지 않는다. 이 착각은 금융계 전반에 깊이 뿌리내렸다. 아주 기본적인 가정에 도전하는(따라서 사람들의 생계와 자긍심을 위협하는) 사실들은 쉽게 무시된다. 우리 정신세계는 그런 사실을 흡수하지 못한다. 이런 성향은 실적을 통계로 분석한 연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기저율 정보를 제공해도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경험과 배치될 때 쉽게 무시해버린다.

-알라딘 eBook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창신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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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의 동기가 두려움뿐이라면 발각될 우려나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는 부정직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은 끝내 정죄당할 두려움은 없으나(롬 8:1) 모든 것이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훤히 드러남을 안다(히 4:13).

-알라딘 eBook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 하나님의 지혜로 인생을 항해하다>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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