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원하는 사람은 결핍만 있으면 된다. 즉 아무것도 없으면 된다. 그런데 이런 영적 겸손을 불러일으키기가 어렵다.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며 그분의 구원은 얻어 내는 게 아니라 거저 받을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을 알기 전에는 나아만은 계속 우상의 노예로 살아갈 것이다. 우상이 줄 수도 없는 안전과 의미를 계속 우상을 통해 얻어 내려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야만 그는 자신의 성공도 결국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된다. 물론 본인도 성공을 이루려 많은 공을 들였지만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재능과 능력과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만 가능했다. 평생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해 있었는데 자신이 그것을 몰랐을 뿐이다. 요컨대 "그냥 몸을 씻으라"라는 명령은 너무 쉬워서 어려웠다. 나아만이 그대로 하려면 자신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인정하고 구원을 값없는 선물로 받아들여야 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원하는 사람은 결핍만 있으면 된다. 즉 아무것도 없으면 된다. 그런데 이런 영적 겸손을 불러일으키기가 어렵다. 우리는 하나님께 가면서 ‘제가 이만큼 했습니다’라든지 ‘제가 고생한 것 좀 보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만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그냥 씻기만을 원하신다. 나아만은 자신의 ‘해로운 행위를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 했다. 옛 찬송가에 나오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 : 하나님 자리를 훔치다>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중에서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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