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브룩스의 책 《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OnParadiseDrive,리더스북 역간)에 보면 "유년기의 전문화"라는 개념이 나온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학교가 동맹해서 만능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숨 막히는 경쟁을 유발한다. 브룩스는 이를 가리켜 "거대한 유기적 조직 …… 막강한 성취의 기계"라 했다. 가정도 이제 더는 크리스토퍼 래시가 말했던 "무정한 세상 속의 안식처"나 살벌하게 물고 뜯는 여타 생활 영역에 평형추가 되지 않는다.8 오히려 가정은 성공에 대한 욕구를 최초로 배양하는 온실이 되었다.
이처럼 무작정 고도의 성취를 강조하다 보니 젊은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수많은 교육자가 다년간 목도해 왔고2009년 봄에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의 네이턴 해치 총장도 인정했듯이 청년들은 금융, 컨설팅, 기업법, 특수 의료 등의 분야로 지나치게 쏠리고 있다. 그런 분야가 연봉도 높고 성공의 기운도 있기 때문이다.
해치 총장은 학생들이 의미와 목적이라는 더 큰 질문과 거의 무관하게 그런 길을 택한다고 말한다. 즉 그들이 직종을 고를 때 고려하는 질문은 ‘어떤 직업이 공존공영에 유익한가?’가 아니라 ‘어떤 직업이 내 성공에 유리한가?’이다. 그 결과 그들은 일에 만족이 없다며 깊은 좌절을 토로 한다. 해치 총장은2008-2009년의 경기 침체를 계기로 많은 학생이 직종을 택하는 기준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되었기를 바랐다.9
문화 전체가 우리에게 이 가짜 신을 받아들이라고 잔뜩 부추기고 있다. 여기서 어떻게 헤어날 것인가?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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