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그냥 사랑하시고, 또 예수님이 이루신 일 덕분에 사랑하신다는 사실이지요. 그 사실을 알고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거듭남은 "내 자존감이 약해서 하나님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개념이 아니다. 거듭남은 이미 자존감의 출처로 삼고 있던 잡다한 혼합물에 막연한 ‘하나님의 사랑’을 첨가해 주는 비타민제가 아니다. 거듭나면 최고선으로 바라보는대상만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방식까지도 달라진다. 이제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사랑 안에 안식할 뿐 그 사랑을 얻어 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 정체감은 기초가 전혀 다르다.
다음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일화다.아마도 전설일 것이다 그는 회심하기 전에 여자관계가 복잡했다. 하루는 그가 걸어가는데 옛 정부情婦 가운데 하나가 다가와 인사했다. 그런데 그가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다소 거리를 두자 그녀는 어리둥절해했다. 정중히 작별 인사를 하고 걸음을 떼려는 그에게 그녀는 "아우구스티누스! 나예요. 나 알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웃음 띤 얼굴로 돌아보며 말했다. "알지요. 그런데 이제는 내가〔당신이 알던 그때의〕 내가 아닙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들이 더는 그를 몰아가며 지배하지 않았다. 피폐하고 공허했던 내면이 새롭게 충만해졌다. 그는 거듭났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태어남에 관하여>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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