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한 여러 기업을 보여준다. 도산 기업의 역사와 중요 사업을 간략히 소개하고, 왜 도산의 길을 걷게 됐는지 이야기한다. 이론보다 사례에 집중한 책이다. 한 기업을 중점으로 자세히 분석하지 않는다. 도산한 25개 기업의 원인을 핵심만 짚는다. 그들의 실패 사례를 통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이 책의 목표다.
저자는 크게 도산 이유를 5가지, '과거 망령형', '취약 시나리오형', '초조함에서 비롯된 일탈형', '엉성한 매니지먼트형', '기능 저하형'으로 분류한다. 다섯 가지 분류는 각각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서로 중복되는 경우도 많다. 도산은 한 가지 이유로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문제가 중첩되어 한계를 넘었을 때 터지는 법이다.
과거 망령형
지난 성공이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새롭게 변화하지 못한 사례다. 과거에 얽매어 사라진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사양 사업을 고집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이다. 과거는 과거다. 미래를 위해 과거는 잊어야 할 때도 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취약 시나리오형
취약한 사업에 의존하다가 예상치 못한 이변에 무너진 사례다. 운이 좋아, 하던 사업이 번쩍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도 잠시다.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지 않고 운에 의존하다가 한순간에 무너진다.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더라도, 취약점과 개선점을 분석해야 한다. 그게 운을 기회로 삼는 방법이다.
초조함에서 비롯된 일탈형
초조한 나머지 허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사례다. 후발 기업이 재빠르게 추격해올 때,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뒤처질 때,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대응안을 마련해야 한다.
엉성한 매니지먼트형
경영이 허술한 사례다. 지도자가 무능력하면 멀쩡한 조직도 한순간에 무너진다. 도전 정신을 내세워 일변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거나, 기존 고객을 관리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 유치에만 전념하는 등 경영 전략이 허술하면 망하기 마련이다. 항상 경계하는 자세로 경영에 임해야 한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능 저하형
경영진과 현장의 괴리가 큰 사례다. 통계와 보고서로만 판단하여 사업을 진행하거나,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는 등 경영진이 현장에 무관심하면 어떤 문제든 곪아 터진다. 현장이 본진과 분리되어 폐쇄 조직이 되면 각종 부조리가 발생한다. 현장 감각이 없어 경영진이 실상을 모르는 건 심각한 문제다. 때로는 직접 경영진이 현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장과 소통해야 한다.
핵심은 융통성이다. 잘 되고 있을 때도 문제점을 찾아보고, 잘 안되고 있을 때도 강점을 찾아야 한다.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정보가 거짓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손수 확인해봐야 한다. 때로는 직접 현장에 뛰어야 할 때도 있다. 모름지기, 열려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