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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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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바람직한 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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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경제학의 학제 간 연구인 행동경제학으로 바람직한 사회가 무엇인지 분석한다.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내적·외적 요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생소한 유럽과 미국의 시사가 어렵지만, 저자가 시사 분석을 통해 내놓는 결과는 상당히 유의미하다.
저자는 '소속감'과 '사회적 신뢰'에 주목한다. 사회 구성원이 보다 소속감을 많이 느낄수록 사회적 신뢰가 형성되고, 사회적 신뢰가 형성된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사회가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구성원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소속감을 나눌 수 있도록, 사회적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불평등을 어떻게 통제하느냐다.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다양한 사회 집단을 형성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사회적 신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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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구성원이 호의적으로 집단의 일원이라고 인정해줄 때 느끼는 '소속감'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다. 소속감은 인간에게 안정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성향이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과 유사하다고 느낄수록 친밀감을 느낀다. 저자는 '경험적으로 여러 가지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끌린다.'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 모여 집단을 형성하고 소속감을 나눈다. 무엇보다 먼저 소속감을 주는 건 가족 관계다. 부모님의 사랑, 형제자매 간 우애 속 안정을 느끼는 건, '가족'이라는 집단이 소속감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차츰 성장하면서 학교, 동아리, 직장 등 여러 사회적 자본을 획득해가며 가족 관계가 아닌, 타인과 소속감을 나누기 시작한다.
하지만, 집단이 구성원에게 소속감을 주지 못할 때, 집단에서 차별과 배제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인간은 낮은 소속감을 느낄 때, 소속감을 충족하기 위해 반작용으로 여러 행동을 한다. 이직이나 전학같이 자신에게 소속감을 주는 다른 집단으로 이동한다. 시위나 내부고발처럼 여러 장치를 이용해 차별에 강력히 저항한다. 소득에 맞지 않는 명품을 구매하는 등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억지로 맞춘다. 심지어, 자신의 소속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집단을 차별하는 데 동참하기까지 한다.
사회적 자본은 소속감을 불러오고, 소속감은 사회적 자본을 강화한다. 사회적 자본과 소속감은 불가분 관계에 있다. 사회적 자본이 풍부할수록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소속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저자는 소속감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사회적 활동을 국가가 장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수가 좋아할 만한 사회적 활동만이 아니라, 소수를 위한 사회적 활동도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거다.
사회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을 신뢰하고 포용하는 '사회적 신뢰'는 국가를 원활히 작동하도록 한다. 사회적 신뢰가 낮다면, 국가는 흔들린다. 분열하고 퇴보하기 시작한다. 우리와 타인으로 구성원을 구분하는 행동은 사회적 신뢰를 깨뜨린다. 사회에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집단이 부족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울수록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기 쉽지 않다. 특히, 불평등은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사회적 신뢰는 불평등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있을 정도다.
사회가 평등할수록 강한 사회적 신뢰를 형성한다. 평등할수록 친밀감을 느끼기 쉽고, 다른 구성원을 구분하고 차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핵심은 다원주의와 불평등 해소다.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 보이는 차별도 무섭지만, 암묵적인 편견도 소속감을 저해한다. 암묵적인 편견은 자신이 차별하고 있다는 걸 인지 못 하는 경우와 잘못된 편견이라는 걸 알면서도 행동은 다르게 하는 경우다. 암묵적인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은 차별적인 정체성보다 자신과 공유하는 상위의 정체성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거다. 전라도와 경상도 출신이 아닌, 같은 한국인으로 바라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