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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읽는 말 - 4가지 상징으로 풀어내는 대화의 심리학
로런스 앨리슨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233432472
 | 라포르를 활용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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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학자인 저자는 범죄자를 다룰 때 사용하는 대화법을 '일상'에 적용한다. 범죄자 심리와 대화 패턴 분석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례가 부모와 자식 관계같이 일상 관계에 집중됐다.
저자는 '라포르'를 강조한다. '라포르'는 심리학에서 상호 신뢰관계를 의미한다. "쟤랑 말할 때는 항상 무언가 통한다.", "함께 있으면, 영혼을 이해받는 거 같아."라는 느낌을 주는 관계가 라포르다. 저자는 라포르를 형성하면, 수많은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라포르에는 HEAR 원칙이 있다. HEAR 원칙만 지키면 어떤 상황이든, 어떤 상대방이든 라포르를 형성하여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
Honesty(정직함)
자신의 의도나 느낌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간접적으로 돌려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거짓말로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Empathy(공감)
상대방의 신념이나 가치를 이해한다. 자신의 가치관으로 상대방을 투영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자기 입장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Autonomy(자율성)
상대방의 자유 의지와 선택을 보장한다. 설령 옳은 일일지라도, 상대방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Reflection(복기)
대화가 목표에 맞게 흘러가도록 중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되짚는다. 의미 없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대화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이 상대방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명확히 표현한다.
저자는 사람의 대화 성향을 티라노사우루스, 사자, 원숭이, 쥐, 네 동물로 구분한 뒤, 강력하고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 정의롭고 리드하는 사자, 조율하고 협조하는 원숭이, 겸손하고 순응하는 쥐로 각 동물에 성질을 부여한다. 그리고 각 동물을 건강한 동물과 불건강한 동물로 나눈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불건강한 동물에서 건강한 동물이 될 수 있을지 가르쳐준다.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불건강한 티라노사우루스와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강한 티라노사우루스, 약하고 갈등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불건강한 쥐와 겸손한 태도로 상대방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건강한 쥐처럼 각 성향이 어떻게 HEAR 원칙을 지키며 라포르를 형성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요점만 따지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커뮤니케이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겸손하게, 인내심을 갖고, 상대방의 대화에 집중하며,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거다. 저자는 '겸손한 쥐'가 최종 승리자라고 한다. 약해 보이고 무시당하기 쉽지만, 결국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건 겸손한 쥐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대화의 태도가 라포르를 형성하는 데 최고라는 거다. 모름지기, 겸손이 최고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