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꿈꾸는 왕따였습니다
김윤관 지음 / 인재교육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84180058

 |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책 |  |
|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으로 분량이 많지 않다. 어려운 내용도 없다. 방황하는 청소년을 격려한다. "열심히 꿈꿔라! 그럼 이루어지리라!"가 요지다.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론다 번의 <더 시크릿>과 맥락이 같다. 새로울 게 없다. "꿈을 간직한 채, 꾸준히 책 읽고, 넓은 마음으로 남들에게 베풀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꿈은 언젠가 이루어진다."가 핵심이다.
영감을 얻은 아이가 까먹지 않고 바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게 특징이다. 챕터마다 독자가 직접 자신의 꿈과 목표, 신념을 적어볼 수 있도록 메모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경험담보다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이 많고,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술한 서술이 많다. 자신의 왕따와 가난 경험, 그리고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니 독자 입장에서 저자의 주장이 와닿지 않는다. 현실성 없이 붕 뜬 느낌이다.
 |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  |
|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허구한 날 꿈꾸고 바라기만 해봐라, 아무것도 못 한다.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건 없다. 이 세상은 신과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가 아니다. 열심히 도전하면 이루어진다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해도 될까 말까다. 죽을 때까지 수백 번 실패하다 그대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죽고 나서야 꿈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운 좋게 한 번의 시도로 꿈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세상 참 다양하다. 핵심은 염원과 노력만으로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다. '운'도 필요하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죽하면, 옛사람들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남겼을까. 이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번 생은 글렀다고 손을 놓아야 할까? 그것도 아니다. 진인사대천명의 의미를 해석해보자. 진인사(盡人事),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만히 손 놓지 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는 거다. 盡(다할 진)의 의미를 검색해보자. "다하다, 완수하다, 그리고 '극치에 달하다'"이다. 대천명(待天命), 하늘의 부름을 기다린다는 의미만 생각해선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 더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그때 필요한 게 운이라는 거다. 운이 있을지 없을지는, 진인사(盡人事)를 하고 나서 일이다. 그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인사(盡人事) 하지도 않았는데 대천명(待天命)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
미래는 우리에게 열려있다. 우리 삶은 소설의 열린 결말이다.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삶이 기적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데, 잘 안 될 때, 뒤를 한번 돌아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지, 무식하게 맨땅에 헤딩했던 건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꿈은 모두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