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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 인간은 어떻게 미지의 세상을 탐색하고 방랑하는가
마이클 본드 지음, 홍경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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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136522773

 | 공간 인지와 인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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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공간 인지력을 향해 진화한 인간을 보여준다. 뇌과학부터 심리학까지 '공간 인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다. 온갖 전문용어가 넘쳐난다. 요점보다 사례를 위주로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설명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머리 아프게 한다. 읽기 편한 책은 아니다.
저자는 뇌도 근육처럼 훈련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택시 기사다. 길을 외워야 하는 택시 기사의 직업 특성으로 공간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다른 일반인에 비해 성장했다. 신입 택시 기사를 추적 관찰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신입 때와 비교해 해마가 발달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기억력과 사고력 등 여타 지능이 모자란다고 탓하지 말라며, 충분히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생을 하나의 길 찾기로 비유하면서, 우울증을 앓는 이유는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생의 명확한 목표를 찾고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길을 헤맨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게 아니라, 현재 있는 그 자리에서 두려움에 맞서 냉철히 주변을 살피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거다.
뇌과학이든, 심리학이든, 요점은 적극적으로 길 찾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거다. 새로운 길을 찾아가면서 우연을 마주치거나 평소 놓쳤던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핸드폰 GPS를 내려놓고 길을 찾아갈수록 해마가 발달하면서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등 각종 정신질환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 한 번쯤은 저자의 말처럼 느긋하게 기계가 아닌 우리 육감에 맡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