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후원자 벤처캐피털 - 스타트업의 파트너, 모험 자본주의의 주역
권오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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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2017011389

벤처캐피털 입문서


 이 책은 벤처캐피털의 역사부터 작동 원리까지 벤처캐피탈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전반부는 벤처캐피털의 정의와 역사, 후반부는 벤처캐피털의 작동 원리를 다룬다. 벤처캐피털을 깊게 살펴보기보다, 벤처캐피털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내부수익률 등 일반인에게 어려운 이론은 친절히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 한 권으로 벤처캐피털이 무엇인지 감 잡는 데 충분하다. 하지만, 투자 이론이나 재무 이론은 그 자체가 어렵고 복잡하다. 쉽게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강 훑으면서 읽지 말고 검색을 병행하며 정독하는 걸 권장한다.


모험자본 벤처캐피털


 금융투자에서 불변의 진리는 'High Risk, High Return'이다. 투자금을 잃을 가능성이 높을수록 수익이 크다. 반대로, 안전할수록 수익은 적다.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보장하는 건 없다. 벤처캐피털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형편없는 은행 예금과 달리, 벤처캐피털은 고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모험자본이다. 야구로 비유하면, 안전한 안타보다는 삼진 아웃의 위험을 감수하며 한 방의 홈런을 노리는 타자다. 


 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과 동반자 관계에 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면 벤처캐피탈도 성공하고, 그들이 망하면 같이 망한다. 벤처캐피털의 수익 구조는 정규분포가 아닌 멱함수 분포의 형태다. 소수의 생존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곧 망하는 스타트업의 생태 때문이다. 일반 금융 이론이 가정하는 정규분포의 상황에는 평균을 중심으로 일정한 간격 안에 데이터값이 분포한다. 그래프로 보면 좌우대칭 형태다. 따라서, 평균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이 작다. 멱함수 분포의 상황에는 대부분 평균보다 못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데이터값이 많다. 그래프로 보면 미끄럼틀 형태다. 따라서, 평균에 벗어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벤처캐피털은 평균보다 못한 수많은 경우를 감내하며 평균을 상회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노린다. 실제로, 벤처캐피털의 자금을 지원받은 수많은 스타트업 중 대다수는 폐업한다. 살아남는 회사는 극소수다. 성공한 극소수 회사에 얻은 막대한 수익으로 나머지 손실을 메꾸는 게 벤처캐피털의 수익구조다.1


 벤처캐피털이 활발하면 스타트업 창업도 활발해진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보육하는 게 벤처캐피털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돈만 주고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아이디어 하나만 보고, 창업자의 의지 하나만 보고 자금과 경영을 지원하는 게 벤처캐피털 업계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회사가 벤처캐피털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했다. 혁신의 상징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혁신에 목말라하면서, 혁신을 일으키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키우지 않는다. 벤처캐피탈 규모는 여타 선진국에 비해 처량하다. 많은 사람이 부동산과 주식만 바라볼 뿐, 벤처캐피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벤처캐피털 홍보 및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1. 벤처캐피탈은 어떻게든 고위험을 낮추려고 노력했다. 위험을 낮추면서 홈런을 정확하게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게 벤처캐피탈 역사다.
    스타트업이 성장해 이익을 얻기까지 과정이 긴 특성상 벤처캐피털은 투자자가 중간에 자금을 빼지 못 하도록 투자금을 묶어둔다.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며 경영에 참여해 스타트업의 미숙한 경영을 돕는다. 대출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의 형태로 자금을 지원한다.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이나 청산 시 우선권이 있는 우선주 위주로 취득한다. 이 외에도, 투자금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이나 창업자가 지분을 매각할 때 벤처캐피털도 같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참여권, 회사의 청산 수익을 먼저 가져갈 수 있는 청산우선권, 새로운 주식 발행 시 먼저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설정한다. 전환권을 설정해 창업자의 경영권을 제한한다. 벤처캐피털이 주식을 매각할 때 창업팀의 보유 지분도 같이 강제로 매각하게 하는 동반매도요구권을 설정해 좀비 기업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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