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의 힘 -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인가?
제임스 H. 길모어.B. 조지프 파인 2세 지음, 윤영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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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973242534

진정성과 마케팅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진정성(Authenticity)' 측면에서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똑같은 제품을 두고 가격 경쟁하던 대량생산시대가 끝났다며, 이제 소비자는 자신의 자아와 일치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택한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 회사 나이키의 "JUST DO IT"이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소비자가 나이키 제품을 이용하면서 "JUST DO IT"의 의미를 '체험'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한다는 걸 느껴야 한다는 거다. 소비자가 진정성을 느껴야 사업이 번창한다는 게 저자의 요지다.


 어떻게 진정성을 실현했는지 정말 다양한 사례를 저자 나름 분석하지만, 기업 실무자 입장에서 구체적이고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저자의 설명은 철학적이고 추상적이다. 진실한 가짜, 진실한 진짜, 가식적인 가짜, 가식적인 진짜 같이 저자가 만들어낸 아리송한 개념을 만난다. 심지어, "'잘' 해야 한다.", "'적당히' 해야 한다."로 결론짓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책이 정돈되지 않았다. 무분별한 인용, 요점 없이 산발적인 글, 근거를 알 수 없는 이론, 연관성을 알 수 없는 철학 용어 사용은 독서 내내 생각을 정리할 수 없게 한다. 쉽게 한 문장으로 요약해도 될 말을 쓸데없이 한 페이지로 늘어 쓴다. 논리적으로 쓰인 책이 아니다. 부족한 논리를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사례를 무분별하게 늘어놓았다. '짜깁기'한 흔적이 보인다. 수많은 인용에 출처가 없다. 다른 기업의 '진정성'만 분석했지, 본인 책의 '진정성'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려면 각오가 필요하다. 정말 읽기 힘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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