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리더들의 철학 공부
앨리슨 레이놀즈 외 지음, 김미란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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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경영과 경영 철학


 경영자에게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등 유명 철학자의 이론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경영이 필요한지 설명한다. 경영학과 철학의 경계에 서 있는 책이다.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현대 경영학과 경제학을 비판하면서 경영자들이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지적한다. 저자는 '인간성'에 주목한다. 자본주의 사회 속 많은 현대인이 인간성 상실을 느끼는 현실을 비판하며,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람 사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거다. 직원을 부품이 아닌 사람으로 대우해주는 기업이야말로 존재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인 경영 기법을 소개하지 않는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많은 기업이 기업 철학을 내세우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이유를 밝혀낸다. 이 책이 바라는 독자는 경영자지만, 일반인도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직장인이라면 필수다. 자신이 속한 직장이 어떤 직장인지, 자신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깨달을 것이다.


노동 소외(勞動 疏外)와 자아 상실(自我 喪失)


 마르크스를 위시한 좌파는 자본주의의 '노동 소외'와 '자아 상실'을 비판한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자아 상실되는 노동자를 '산업예비군'이라고 표현하며 '사람을 부품 취급하는 자본'을 강력히 비판했다. 자본주의 대안으로 좌파가 꿈꾸었던 공산주의는 실패했더라도, 자본주의를 향한 강력한 경고였다. 하지만, 임금과 주식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이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 소외', 분업과 효율이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언제든 갈아치울 수 있는 부품으로 만드는 '자아 상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른바, '현대판 노예제'다. 좌파는 노동 소외와 자아 상실을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한계라고 설명한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에서는 노동 소외와 자아 상실이 필연이라는 거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아직 자본주의만큼 사회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적응하는 제도가 없다. 불완전하지만, 노동 소외를 막기 위해 우리사주제도가 도입됐다. 직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외면당한다. 유능한 인재는 임금을 덜 받더라도 개인의 삶을 보장해주는 기업을 선택한다. 직원을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된다. 시대가 변화했다. 좌파가 비판하던 자본주의의 독성은 점차 옅어진다. 삶을 보장해주는 곳, 사람 대우받는 곳, 인격 수양과 자아 실현이 가능한 기업이 앞으로 살아남는 기업이 될 것이다. 새로운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등장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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