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적의 암기법 -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정계원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898034415

 |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전하는 기억법 |  |
|
암기를 쉽게 하는 기억술 '기억의 궁전'을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가르쳐준다. 기억의 궁전을 독자가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 설명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만화로 기억의 궁전을 가르쳐준다. 글로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추상적인 용어를 써가며 독자를 머리 아프게 하지 않는다. 덕분에, 기억의 궁전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림을 보며 바로 따라 할 수 있다. 독자는 저자가 유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기억의 궁전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기억의 궁전 유래와 원리를 설명하지 않는다. 기억의 궁전이 어떻게 등장했으며 원리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자. 하지만, 기억의 궁전을 훈련하고 싶다면 이 책만 한 게 없다.
 | 기억의 원리 |  |
|
기억의 궁전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간이 '기억'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문명이 발흥하기 전 인간에게 기억은 생존의 문제였다. 눈앞에 있는 과일이 독이 들었는지 먹을 수 있는 건지 구분하려면 '특성'을 기억해야 했다. 나침반과 지도조차 없던 시절에 사냥을 마치고 가족에게 돌아가려면 '위치'를 기억해야 했다. 맹수를 피하려면 맹수의 특성과 서식지를 기억해야 했다. 인간은 척박한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간과 특성을 기억'해야 했다. 덕분에, 우리는 공간과 특성을 다른 것보다 쉽게 기억한다. 수학 공식보다 동네길 외우는 게 더 빠르다. 상대방의 특성을 기억한 첫인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의 궁전은 이걸 응용한다. 기억하고 싶은 정보를 인상적인 형상으로 치환하고 익숙한 공간에 배열하는 게 핵심이다.
기억의 궁전이 만능은 아니다. 기억의 궁전은 주로 '단기 기억'에 유효하다. 기억의 궁전에 보관된 정보를 체화하고 응용하는 단계인 '장기 기억'이 되려면 기억의 궁전을 계속 방문해야 한다. 기억의 궁전으로 수학 공식을 외웠다고 바로 응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공식의 이해를 요구하는 응용문제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저자는 기억의 궁전을 기억의 보조 바퀴로 표현한다.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지만 익숙해지면 떼버리는 보조 바퀴처럼 기억의 궁전도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면 필요 없다. 기억의 궁전은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도록 유도하는 촉매 역할이다.
학교에서 노래로 공식이나 개념을 외운 적 있을 거다. 발음이 비슷한 동물이나 사물로 공식을 문장으로 변환해 외운 적 있을 거다. 이게 모두 기억의 궁전 응용이다. 수험생이라면 기억의 궁전 훈련은 필수다. 공부의 효율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