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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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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883758149

 | 철학·논리적 사고의 중요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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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사인 저자가 논리학자들의 이름을 빌려 논리적 사고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귀납추론, 오컴의 면도날,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등 논리학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게 아닌, 논리학이 일상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때로는 논리학이 아닌 철학을 설명한다. 철학의 이데아(Idea; 관념)를 소개하는 등 논리학과 거리가 멀다. 연역법, 귀납법, 변증법 등 기본적인 논리학 개념도 설명하지 않는다. 3단 논법 같은 논리학을 기대했다가 실망할 수 있다. 논리학보다는 논리적 사고와 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보이는 책이다.
유명 논리학자가 강단에서 강의하는 방식으로 책을 썼다. 회화체로 쓰였고, 사례를 통해 개념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철학을 인용하며 설명해 논리학을 쉽게 설명하려는 목적에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논리학자가 자신의 개념이 아닌 다른 학자의 개념을 설명해 창시자를 혼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뷔리당이 게임이론의 내쉬 균형을 설명하면서 존 내쉬가 고안한 거라고 밝히지 않는다. 심지어, 뷔리당의 설명이 내쉬 균형이라 불린다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뷔리당이 내쉬 균형의 창시자로 착각할 수 있다. 논리학 개념을 배운다기보다 논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두고 읽어야 한다.
 | 논리적 오류가 지배하는 세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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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판을 보면 논리적 오류 세상이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부터 피장파장의 오류까지 별의별 오류를 다 만난다. 심지어, 글쓰기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언론까지 논리적 오류를 저지른다. 뛰어난 글쓰기 실력으로 독자를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으로 만든다. 언론 기사나 사설에 논리적 오류가 없더라도 읽는 독자가 논리적 오류를 범하도록 하는 마법(주로, 기사의 레이아웃을 이용한다)을 부린다. 통계 그래프의 시각 효과(그래프 X축 또는 Y축 한쪽을 늘려 효과를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를 이용해 판단을 흐리게 하는 건 약과다. 문제는 이게 '선동'이라는 거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선동하기 위해 논리적 오류를 이용한다. 논리적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들의 의도대로 끌려다닌다.
민주주의의 번영에는 일반 시민의 수준 높은 논리적 판단력이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이 명료하고 이성적으로 정치 판단을 할수록 민주주의는 원활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선동에 의해 민주주의가 중우정치(衆愚政治)로 변질하면 국가는 쇠락한다. 선동에 속은 구성원은 국가를 위한다는 게 국가를 멸망시키는 거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나치에 속아 유대인을 학살하는 데 동참한 수많은 독일인을 생각해보자. 논리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논리적 오류를 간파하지 못하고 선동이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주변의 사기꾼을 판별하지 못한다. 논리적 판단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다단계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거다. 논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달리 있지 않다. 살면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