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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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본 유명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는 2004년에 출판됐다. 덕분에, 소설의 배경이 1990년대이다. 스마트폰 시대인 지금과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다. 저자의 다른 작품인 <백야행>과 같이 읽으면 재미는 배가 된다. 열린 결말이지만 두 소설이 서로 이어진 느낌을 받아, 같이 봤을 때 재미는 배가 된다. 결말이 허무한 게 흠이지만, 킬링 타임으로 최고다.


소시오패스(Sociopath)와 잔혹한 사랑


 소설에서 악녀 신카이 미후유와 그녀를 끝까지 보필한 미즈하라 마사야, 두 인물이 핵심이다. 저자는 여주인공 신카이 미후유의 소시오패스(Sociopath)와 남주인공 미즈하라 마사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소시오패스 신카이 미후유의 가면이 점점 밝혀져도, 그녀를 버리지 못한 미즈하라 마사야의 선택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다. 자신의 범죄를 감춰준 여자에 빠진 남자가 토사구팽(兎死狗烹)당했다는 걸 깨달아도 그녀를 위해 희생한다.


 이 책은 헌신적인 사랑을 꿈꾸게 하는 로맨스와 반대로 사랑의 잔혹성을 부각한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을 통해 '사랑'이라는 단어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일반 대중에게 사랑은 헌신(獻身)의 상징이다. 부모님의 사랑처럼 흔히 생각하는 사랑은 제한 없는 애정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소유'를 '사랑'으로 표현한다. 사랑한다면서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사랑한다면서 독점하려고 한다. 사랑한다면서 폭력을 행사한다. 여주인공처럼 '사랑을 속삭이며 이용'한다. 여주인공보다 더했던 존재가 역사 속에 실존한다. 사랑을 이용해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은 사례가 있다. 남주인공처럼 '사랑을 핑계로 범죄'를 저지른다. 살인과 강간 같은 중범죄도 서슴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용인해서는 안 될 범죄를 묵인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소유욕'에 불과하다. 


 제목 환야(幻夜)의 한자 훈독인 허깨비 밤이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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