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의 과학 - 위험을 어떻게 부와 행운으로 바꿀 것인가?
앨리슨 슈레거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ohnpotter04/221774476589

경제학자가 보여주는 일상의 '위험(Risk)'


 경제학에서 깊게 다루는 '위험(Risk)'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직접 인터뷰하고 조사한 내용을 위주로 여러 위험관리기법을 소개한다. 이론 설명을 최대한 제외하고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위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경제학에 생소한 독자를 배려한 모습이 보인다. 경제학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도 책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부담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가 보여주는 리스크(Risk; 위험)와 이를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실제 응용사례를 만나보자.


High Risk, High Return


 투자 업계에서는 "High Risk, High Return"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 문구는 한편으로 '등가교환의 법칙'을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는 건 비단 투자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마주하며, 그 선택에 따른 비용을 매번 치르고 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선택지 중 큰 보상을 제공하던 건 항상 우리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해왔다. 안전할수록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만족은 크지 않았다.


 무위험에도 비용이 있다. 위험을 줄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내야 하며, 위험을 최대한 없애려 할수록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보장이 많은 보험일수록 비싸기 마련이다. 저자가 보여주듯, 어느 분야든 성공한 사람은 '적절한 수준'을 찾아내는 데 탁월한 사람이다. 위험이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위험이 둔감해 큰 위험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은 때로 죽음과 같은 극한적인 상황에 마주한다. 결국, 적절한 위험 수준을 선택해온 사람이 가장 큰 이익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타난다.


 문제는 '적절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다. 그 수준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손해를 본다. 잠깐 발생하고 그치는 위험을 걱정해 미래에 도래할 큰 이익을 놓친다. 확증편향에 빠져 근처에 도사리는 위험을 제대로 인지 못 한다. 가능성이 작아 무시해오던 일이 발생해 크게 손해를 본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어떤 위험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뿐이다. 


 생존을 위한 금융계의 발악 덕택에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이 발전했다. 파생상품부터 스왑(Swap)거래까지 위험을 회피하고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 개발됐다. 재미있는 건 이런 금융의 위험관리기법이 일상생활에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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