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철학자들 -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
이봉호 지음 / 파라아카데미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략한 그리스 철학 기원


 저자는 소크라테스 이전에 존재했던 그리스 철학을 소개한다. 철학의 어원부터 사상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까지 종합적으로 다룬다. 어려운 개념은 없으며, 도표와 그림을 이용해서 최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철학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철학은 계층화된 학문이다. 현대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철학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결국,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같은 그리스 철학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책은 그리스 철학 도입부를 다룸으로 독자를 철학의 길로 안내한다.


모든 학문의 기원, 철학


 대부분 철학을 머리가 아플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 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생각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철학은 발전을 거듭할수록 현실 세계가 아닌 추상 세계를 연구해왔다. 추상 세계를 연구하기 때문에 철학은 사고 실험에 의존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표로 만들어보면, 말로 풀었을 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던 개념이 쉽게 느껴진다.


 철학을 '알 수 없는 어떠한 것을 밝혀내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덕분에 대부분의 학문이 철학을 기원으로 한다. 물리학의 뉴턴, 수학의 피타고라스, 경제학의 애덤 스미스도 철학자였다. 실험과 검증이라는 냉철한 세계의 '과학'조차 철학에서 파생됐으니, 철학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다.


 지만, 현대 철학자들이 난해한 설명과 불필요하게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서 현대 철학은 현실 세계와 더욱 멀어지고 있다. 현대 몇몇 철학서를 읽어보면, 뜬구름 잡는 소리를 많이 한다. 불필요할 정도로 전문용어를 사용한 은유와 비유 등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써놓는 책이 많다. 당연히,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고 철학은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렸다. 요즘 철학서를 읽으면, 철학이 아니라 문학을 읽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는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공부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자신의 지식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현대 철학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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