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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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 보물 찾기


 저자는 '큐레이션'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공존 방법을 소개한다. 큐레이션이란, 이미 존재하는 자료 등을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물관에서 전시 작품을 소개해주던 큐레이터에서 유래한 용어로, 큐레이터가 박물관이 가진 여러 유물 중 몇 개를 선별해 방문자에게 소개하듯 정보화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를 고객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선별'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큐레이션이 무엇인지, 큐레이션이 응용되고 있는 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학계나 시중의 반응은 어떠한지 소개한다. '큐레이션'답게 저자의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여러 자료와 사례를 선별해 책에 담았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혁명과는 달리 노동대체형 기술진보다. 과거 산업혁명은 기술의 진보로 인해 실직자가 발생해도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가 더 많은 자본대체형 기술진보 형태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보다 실직자가 더 많다. 따라서, 빌 게이츠가 로봇세 도입을 주장하듯,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 실직이 불러올 사회 분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계와 인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된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큐레이션은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인간과 기계가 공존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으로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도, 선별된 정보는 기계의 알고리즘에 적합한 것일 뿐 개개인의 인간에게는 맞지 않는다.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관련됐다면 인공지능의 한계는 더욱 두드러진다. 물론, 레이션도 인공지능에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개인의 성향에 맞춘 정보의 최종적인 선별은 인간이 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각종 소셜커머스가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이라고 올려놓은 상품에 끌린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대부분 흥미 없는 내용에 뒤로 가기를 누른 경험이 대다수다. 빅데이터가 개인의 성향을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시차, 감정 등 여러 변수가 시시각각 우리의 선호를 바꾼다. 이를 간파해낼 수 있는 건 같은 인간뿐이다. 결국 큐레이션은 인공지능에 도움을 받는 '인간의 영역'이다. 


 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아무리 우리가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언젠가는 다가올 우리의 미래다. 따라서,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미래를 잘 적응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큐레이션이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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