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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치하야 아카네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연애소설을 즐기진 않는다.
특히나 일본소설이라면,특유의 난해함이 묻어나서
그런데 이 책은 그리 어렵게 읽히지 않았다.
#6가지 이야기
오랜기간 함께 지내왔고 결혼을 앞둔 약혼자가 있는 여자의 외도
능력은 있으나 바쁜 남편 사이에 독박육아를 하며 지쳐 있는 아내의 외도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의 상사 이야기
부유한 집안이지만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혼혈소녀와 모범생 학교 동창의 이야기
그 소녀가 자주 가는 바의 사장님인 인명 구호에 생을 바치고 있는 애인을 둔 여자의 이야기
세상엔 참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고, 그사랑이 모두 우리가 꿈꾸는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생각하게 하는 책.
괜찮아. 설령 내일 세상이 끝난다 해도 물고기도 사람도 사랑은 할 테니까. 사랑하는 상대와 일 분 일초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고 바랄 거야.
그건 뭔가를 남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로서 당연한거야.
살아있다면 응당 사랑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오로지 요 몇년간은 육아로 그 흔한 로맨스 드라마도 내 마음에 와닿지 않고
쳇바퀴처럼 아이돌보기에만 내 인생의 시계가 흘러가는 듯 했는데
잠시나마 책을 읽는 동안엔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이가 적든 많든, 남자든 여자든, 누구에게나 사랑은 늘 갈구하면서도 필요한
그 무언가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