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호 열차 - 제5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허혜란 지음, 오승민 그림 / 샘터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세암으로 유명한 정채봉님의 문학상답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

 

1930년 일제강점기 시절 구소련이 행한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을 소재로 한 동화다.

주인공은 연해주가 고향인 어린 꼬마 사샤.

아버지는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셨고 할머니와 삼촌,
그리고 그의 약혼녀 레나 누나,

이웃집 해님이네 식구들 등 마을사람들과 함께
503호 열차에
종착역도 모른 채 몇날 며칠을 달리고 있다.

 

승객수송 열차가 아닌 가축 호송 열차에
빽빽히 들어찬 사람들

그 속엔 곧 산달을 앞둔 해님이 엄마도 있고,
어린 나이에 잘 먹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해님이의 동생 안톤도 있다.

 

 

 

그 안에서 하나둘씩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
결국 어린 안톤도 안타깝게 떠남과 동시에 새로운 생명인 그의 동생 율이가 태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은 없단다.
최선을 다해가면서 서로 살아하면 돼.

 

사샤의 할머니 역시 연로하신 몸으로 버티시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사샤의 곁을 떠나가고
그가 남기신 벼,밀,보리,배추,무,상추,열무, 호박 등..

새로운 생명을 암시하는 조선의 씨앗.

 

 

어느날 열차는 멈추었고 내리라는 말에 내렸지만
그 곳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 황무지 벌판

강제 이주로 시작된 새로운 곳에서의 그들의 삶

비록 집도 절도 없는 곳에서의 막막한 삶이었지만
의지와 생명력으로 버텨내
개척의 선구자로 '사회주의 노력영웅' 이라는
칭호까지 받는 우수한 민족성을 드러낸
우리 동포들

우리에겐 '까레야(코리야), 까레이스키' 등으로 알려진 강제이주 동포들의 삶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