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일러스트와 함께 따라하기 쉬운 단계별 명상 안내서
지오반니 딘스트만 지음, 서종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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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대한 거의 모든 것-
웰빙, 웰다잉, 물질적인 가치서 정신적인 가치로 현대인의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하루가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모든 짐을 내려놓고 잠자리에 드는 순간마저 나의 정신은 나의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하루 속 같은 고민, 같은 불만, 같은 의식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쳇바퀴같은 인생이 어느 순간 당연한 것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뭔가 답답하고 무기력한 시간 속에서 명상을 접하게 됐다. 유명한 명상가들의 영상을 보고 잠시 눈감고 명상이란 것을 해봐도 마음의 평화는 어째서인지 나에겐 찾아오지 않았다. 머리 속은 생각에 생각을 꼬리물고 끊임없이 이어진다. 외부를 향한 관심은 잠으로 의식을 잠재울 때까지 요동친다.
명상이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명상초보자에게 적절한 대답이 될 만한 책을 만났다. 명상이란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다가가기 힘들고 베일에 쌓인 신비스런 것이 아닌 지금 당장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친숙한 것.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들을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고 바라본다. 영화를 보듯. 그 감정에 휩싸임을 인식하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온다. 마음챙김, 좌선, 위빠사나, 시각화, 만트라 등 다양한 명상기법에 대해 텍스트로만 구성된 다른 책들과 달리 핵심만 요약 정리된 깔끔한 구성과 간결한 일러스트까지 겸비되어 한층 더 부담없이 다가온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 아닐까. 돈, 건강, 인간관계, 자기계발 등 수단은 많지만 결국 근본 목적은 행복. 목적지를 향한 여정길을 명상이라는 탈 것으로 가보는 이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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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잭 콘필드 지음, 이재석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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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성격은 변하는걸까? 나의 경우로 적용한다면 변하는 것이 진실이다. 아니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그것은 어쩌면 삶의 한 과정은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시절 순진무구한 아이들은 비난과 분노 두려움을 업고 자란다. 굳어버린 표정을 한 채 걱정 없이 웃는 게 일상이었던 시간을 그워 한다. 한번쯤은 자신의 찬란했던 웃는 모습을 눈물 나게 안고 싶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교회를 다녔었다.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는 게 너무나 당연했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게 숨 쉬는 것만큼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다. 특별한 사건은 떠오르지 않지만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던 기질은 소심함과 혼자라는 외로움으로 변해갔다. 언제나 사람이 힘들었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고 피하고 싶었다.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환상속의 비대한 자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의 나에게 실망하고 수치감을 느꼈다.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나름의 방법을 찾아보고 적용했지만 굳어진 스스로에 대한 인식은 옷자락으로 바위를 쓰는 것 마냥 지난한 과정이었다. 어떤 대단한 목표를 가진 것도 아닌데 행복에 겨워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고뇌하는 배부른 돼지 같은 나. 남달은 다 재미있게 잘 사는데 난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고 재미도 없는지. 인연가합으로 이루어진 나를 진짜라 착각하며 살지 말라는데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허덕대며 사는 내게 진리는 너무도 먼 얘기였다.

머릿속은 끊임없는 생각들로 조용한 날이 없고 드라마 작가처럼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튀어나온다. 일을 하면서도 딴 생각은 계속 돌아다니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 세상에서 제일가는 수다쟁이로 남는다. “ 내 마음 나도 몰라.” 이 작은 몸뚱이 안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생각의 주체는 과연 내가 맞는지.

잭 콘필드는 몇 년 전 서점에서 만난 작가들 중 한 명이다. 그 날도 쳐진 기분을 달래려 책을 고르고 있었다. <깨달음 이후 빨랫감>이란 책을 몇 장 읽다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마음이 아플 땐 불교심리학>, 책의 두께에 지레 겁먹기도 했지만 작가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 역시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환경에 대해 알게 되자 좀 더 친근하게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너무 유복하고 잘난 사람들의 바른 소리는 뒤틀린 심보가 제대로 받아주질 않았기에.

사람은 생각으로 산다고 할 정도로 끊임없이 생각한다. 양치질을 하면서도 다음 할 일을 생각한다. 현재에 있지 못한다. 무언가를 준비해야하고 움직인다.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혼돈을 겪는다. 지금 있는 현재를 살지 못한다.

마음챙김, 현재를 사는 방법. 현재에 마음이 없기에 사람은 힘들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두려움 속에서 자신을 괴롭힌다. 잭 콘필드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힘이 얼마나 큰 치유를 일으키는지 다양한 사례로 알려준다. 탐진치 삼독에 빠진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자유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괴로운 것은 피하고 싶고 즐거운 것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끊임없는 윤회. 고통 없는 삶이 있을까? 첫 번째 화살을 맞아도 두 번째 화살은 맞지 않아야 하는데 무지한 존재는 두 번째 화살에 주저앉아 버린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불교적인 시선으로 접근하는 심리학이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건 아마도 작가의 자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은 아닐까? 몸이 아플 땐 병원으로, 마음이 아플 땐 방석 위로. 하루에 몇 분이라도 고요한 침묵 속에서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었는지, 온통 외부로 향한 마음은 목적도 없이 기계처럼 움직인다. 너무나 다양한 사례에 고개는 저절로 끄덕여지고 가슴이 아프고 눈물도 난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 슬픔을 분노를 우울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나와 다르면 편을 가르고 나쁜 사람, 못된 사람, 상식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괴롭혔다. 고통을 피하고 쾌락에 집착하는 마음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취하는지,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연민 가득 담긴 사례들을 읽으며 새삼 명상의 파워를 실감했다. 모든 인간이 가진 내면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을 보는 힘을 기르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도록 기운을 북돋워주는 친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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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 - 자신의 내적 존재를 인식하는 길
정창영 옮김 / 무지개다리너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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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었던 화제의 책 바가바드 기타, 막연히 어려울 것이다 예상했는데 친절한 번역 덕문으로 한결 마음의 짐을 덜면서 읽을 수 있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 3대 경전 중 하나라고 한다. 책에서 '요가'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몸을 비틀고 늘이는 그런 운동의 하나로 요가를 생각했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흐름을 통제한다는 의미여서 새롭게 다가왔다.

참나, 불성, 진여, 하나님, 부처 다양한 단어로 참자아에 대해 우리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많은 길이 있어도 그 길은 하나로 통한다 진리.

바가바드 기타는 아루주나와 크리슈나의 대화형식으로 우리의 진짜 모습, 절대적 개념에 대해 알려준다.

읽다보면 성경이 떠오르기도 하고 불경이 떠오르기도 했다. 불생불멸, 평범한 인식을 가진 인간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책 역시 진리는 불생불명의 영원성, 이분법이 아닌 하나됨을 노래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는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환경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린다. 고요와 평온안에서 존재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지고한 지성, 그것을 알고 그것을 향해서 헌신하는 삶.

신에 대한 온전한 제사, 예배.

나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인연의 합일 뿐.

동족과 싸워야하는 인각적인 괴로움에 아르주나는 힘들어 한다. 그런 아르주나에게 크리슈나는 싸워라 한다. 언뜻 보면 크리슈나가 잔인하고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왜 크리슈나가 싸우라고 하는지 조금씩 이해가 됐다.

자신의 삶에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기대하며 행위를 한다. 소위 말하는 업을 짓는다. 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의무를 기꺼이 수행하되 결과에 집잡하지 않고 담담히 해나가면 업의 굴레서 차차 벗어날 수 있다. 지금 내 삶을 되돌아보면 후회와 원망 가득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럽다. 결국은 스스로의 선택임에도 남 탓하고 비겁하게 후회스런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으면서 의무를 다 이행하지 못한 시간들은 아니었나 반성도 되며 한편으론 삶에 대해 좀 더 사랑을 주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도 해본다.

두려움 속에 뛰어 들어가 그 한가운데 고요히 존재하는 것. 이 책도 나에겐 어찌보면 하나의 두려움이었다. 어려울 것만 같고 이해하지 힘들거라 생각했던 시간들, 완벽하게 모두 이해하진 못해도 이 만남에 또 감사의 마음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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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휴휴명당 -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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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휴휴명당

대한민국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을 천천히 소개시켜주는 책이다.

한 권의 책으로 전국의 명당을 돌아볼 수 있는 그야말로 소장가치 200%의 책이다.

저마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 행복이란 존재는 파랑새와 같아서 곁에 두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러했다. 잘 살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온 길이 조금은 잘못된 길로 들어와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길이란 누군가가 밟고 지나가서 만들어졌기에, 길이 나지 않아도 내가 밟고 지나간다면 그 또한 길이 될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심신의 고통으로 힘든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순간 눈물이 넘쳐 올랐다. 글자 하나하나 모든 게 나의 가슴속에 들어와 조용히 위로해주었다.

막다른 길에 오른 사람은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한 쪽은 죽음을 선택하고, 다른 한 쪽은 기도를 시도한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기도를 해본 사람만이 지니는 독특한 깊이가 있다. 어느 종교이든 상관없다. 인생에서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저 구절을 읽으면서 뭔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심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냥 맡기자. 자연의 섭리에 맡기자..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소위 ‘명당’ 이라고 하는 곳은 단지 보기 아름답고 사진 찍기 멋진 그런 곳만이 아니라 주변 풍수와 바위의 성질 등을 고려한 하늘과 땅, 바람과 빛, 바위와 물. 즉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진 곳이다. 그곳의 기운은 영험하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운이 솟는 느낌을 준다.

24시간 흙 한 번 바위 한 번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도시인에게 명당은 심신의 커다란 도우미 역할을 한다.

예전에 ‘보리암’을 tv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었다. 합성은 아닐까? 그림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기억한다. 그 ‘보리암’ 을 명소의 첫 번째로 소개하며 작가의 글방인 ‘휴휴산방’ 을 마지막으로 22곳의 명당여행은 마무리한다.

명당마다 지니고 있는 기운과 풍수는 어느 곳 하나 놓칠 수 없을만큼 경이롭고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휴휴산방.

작가의 글방. 글을 업으로 먹고사는 작가의 특성 상 정신집중 할 기운이 있는 곳이 명당이 아닐까? 그런 그에게 장성 축령산 휴휴산방은 더할나위 없는 명당이다.

나의 명당은 어디일까?

어느 순간 내 방도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라는 걸 깨닫고 크게 놀랐던 적이 있었다. 집인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대로 지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재는거 없이 자연에 동화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다고 속세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무조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건 아니지만.

일단 나의 전반적인 생활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의 도화선이 제대로 불을 붙있 수 있을지 아직 실험중이다.

나의 지친 심신을 충전시켜 줄 그런 명당, 발품을 팔아 노력해볼만한 가치있는 선택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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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문숙 지음 / 샨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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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다른 생명체의 삶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소중한 마음으로 대해야 하며,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표지 앞에 이런 글귀가 쓰여있다.

요즘 따라 더 가슴깊이 와닿는 말이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나쁜음식을 섭취하고 건강한 몸이 되길 바라는 건 콩 심은데서 팥 나는것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다.

작가 문숙은 우리에게는 영화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작년 작가님이 출연한 어느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다. 그녀의 삶은 그녀의 외모만큼 화려했지만 그만큼 고통도 컸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그녀에게 요가와 명상은 새로운 삶을 주었다.

그녀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있어도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그녀가 펴낸 책을 알아보다 <문숙의 자연식> 이란 책을 읽었고, 2011년 그 책을 더 다듬고 내용을 추가해서 이번에 새로 출간됐다.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소 그렇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거리’ 다. 의식하지 않고 호흡하고 있는 것처럼 먹는다는 것도 배고프면 먹고 심심하면 먹고 그저 원래 그랬던 것처럼 그냥 먹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으며 어떤 도움을 주고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가 들어갔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돈을 지불하면 음식은 뚝딱 나오고 우리는 그것을 먹고 배부르면 그만이었다.

몇 해전 요가를 하면서 채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먹는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음식으로 못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고친다’ 라는 말처럼 섭취하는 음식이 얼만 중한것인지 배웠다.

먹는 음식에 따라 인간의 건강과 마음도 변할 수 있다. 몸에 무조건 좋은 음식섭취보다 몸이 원하는,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섭생법이 핵심이다. 지구에서 가장 섬세한 생명체 인간.

책은 자연식을 자연 건강식, 자연 치유식, 젠 푸드로 나눠서 설명해준다. 자연 원리에 가장 가까운 방법으로 재배한 식품을 중심으로 먹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게 더 어색해져버린 요즘 시대에 자연식은 자칫 어색하고 심심할 수 있을 것이다.

꽉 차면 채울 수가 없다. 비어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치유는 이미 가득 차 있는 찌꺼기를 비워내고 빈 그릇으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에 가득차 있는 잡념과 찌꺼기를 해독하고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치유하는 자연식.

재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릇, 조리기구등도 중요하다. 자연식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있다. 음식을 만들 때 정량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요리하길 권하고 있다. 인간의 몸은 모두가 다르다. 성격, 취향, 몸이 원하는 영양소 등. 각자에 맞게 융통성있게 요리하는 편이 낫다.

모든 요리의 시작인 국물에서부터 통곡물, 채소, 해조류, 콩과 견과류, 계란, 과일, 소스에 이르기까지 요리의 거의 모든 면을 다루고 있다. 덧붙여 음양오행에 따른 치유식까지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정갈한 설명과 따뜻한 사진까지 덧붙여져 존경하던 선생님에게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한끼를 안먹으면 다음끼는 먹지 않은 끼니까지 채우기 위해 더 먹고는 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끼니는 꼭 챙겨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관념처럼 작용해 그것은 위장을 괴롭혔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음식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는데, 많이 먹지 않으면 힘이 없을것 같고 그러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졌다. 그것이 마음의 허함인지도 모르고.

몸과 마음의 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 않아 요즘 나는 애를 먹고 있다. 몸과 마음은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건강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무엇인가 더 깨닫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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