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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 다산 정약용 글쓰기의 모든 것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산의 읽기와 쓰기를 배울 요량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그 사람의 매력에 빠져 있음을 발견했다. 수 많은 편지를 읽으며 따뜻한 성품과 단단한 내면을 알 수 있었다. 결국은 그 태도를 배워야 하는 구나, 그의 마음과 그가 강조했던 수신,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158페이지에 글을 쓰는 태도에 대해 나오는데, 과연 내가 이 경지를 따를 수 있을까? 정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너무 높은 경지가 아닌가? 싶은 마음 마저 들지만 들어가는 말 7페이지에 


7. 다산처럼 글을 쓰고자 다산을 따른다면 빼어난 문장력은 자랑하지 못한다 해도 인간다움의 질은 높아지리라. 다산에게 있어 독서와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다움의 질이 높아질거란 그 말에 위안을 얻는다.


읽고 쓰기 뿐 아니라 진정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바를 보여주는 책이다.

7. 다산처럼 글을 쓰고자 다산을 따른다면 빼어난 문장력은 자랑하지 못한다 해도 인간다움의 질은 높아지리라. 다산에게 있어 독서와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1. 다산은 실용적인 글쓰기에 그 목적을 분명히 했다. 학문의 의미가 그 학문을 키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효용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자기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것이 실학이라는 학문으로 나타난 것이다.

158. 편지 한 장을 쓸 때마다 모름지기 두 번 세 번 읽어보면서 기원하기를, 이 편지가 사거리의 번화가에 떨어져 있어 혹여 나와 원수진 사람이 열어보더라도 나에게 죄가 없을 것인지를 생각하며 써야 한다.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뒤까지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이들의 눈에 띄더라도 나에게 비난이 없을 것인지를 생각한 후에야 봉함해야 하니, 이것이 군자가 근신하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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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며 쓴 그림 에세이
센레 비지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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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평생 주택에 살았다. 세를 주는 집이 다섯가구가 있어 단독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 빌라 잠깐, 중학교때 아파트 생활 3년 외에는 결혼하기 직전까지 평생 주택 생활을 했다. 아파트 생활은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 후 아파트에 거주하게 되었다. 다행히 지금 사는 아파트가 산 속(?)에 있어 베란다 창으로는 온통 산 만 보이고 현관으로는 저 멀리 다른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지상으로 철도가 나 있는 지하철 역 앞에 살고 있어 간간이 들리는 철도 소리가 정겹다.

하지만 워낙 익숙치 않은 거주 환경이다 보니 다른 사람은 편하다 하는 엘리베이터부터 사소한 것들이 (적어도 나에게는)불편하다. 거기다 나만 사는 편한 집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아들 둘을 둔 덕에 옆 집, 아랫집 신경을 늘 써야하는 탓일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지금도 주택에서의 삶을 꿈 꾸고 있고, 그러던 어느 날 이 책이 내게 왔다.

책을 읽으며 익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내가 집 주인으로써 주택에 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때 되면 집 관리를 해야하는 엄마 아빠의 생활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우리 가족 모두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 친정집을 엄마아빠는 이렇게 수고롭게 가꾸고 계셨겠구나, 하는 찡함이 있었다. 아파트처럼 집을 관리해주는 누군가가 없어 주택 관리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단골 철물점, 도배점 등이 있다. 우리집도 철물점 아저씨가 수시로 드나들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친해져서 한 번 오시면 안나가고 이야기를 엄청 하다 가시는 적도 많았는데 내가 아이를 낳고서는 친척이 아이를 낳은 것처럼 기뻐하시며 그 조그만 애기한테 용돈도 주시곤 했다.

단독주택에서 마당의 존재감은 어떤 공간보다도 강력하다. 아래의 이유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1. 눈치 볼 것 없이 이불 먼지 털기
2. 쓰레기 편하게 내놓기
3. 휴대옹 그릴로 기름 뛰는 요리하기
4. 먼지 풀풀 날리며 가구 만들기
5. 흙이며 화분이며 마음껏 늘어놓고 분갈이하기
6. 신나게 화분에 물 뿌리기


내가 살았던 친정집은 작가의 집처럼 마당이 마당 답게(?) 있는 집은 아니다. 대문과 바깥 계단 사이 한걸음 정도의 바닥 공간이 있었고 외려 계단 위 현관 앞에 공간이 좀 있었다. 엄마는 그 공간에서 청국장도 끓이시고 숯불에 고기도 구우셨다. 그렇게 작은 공간에서도 위에 나열된 장점은 모두 살릴 수 있었다. 거기다 몇 해 전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구청에서 담벼락을 허무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때 담을 허물고 나서는 마당 같은 공간이 생겨서 매우 편하게 활용하고 계신다.


책의 초중반부를 읽을 때는 아파트에 적합한 사람이 주택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갈 수록 주인공의 마음이 성장하는 이야기, 상생하는 이야기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아파트보다 주택이 관리하기가 힘든 건 사실이다. 손이 많이 가고, 무슨 일이 있으면 뭐든지 직접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자연스럽게 살아지는 삶에 부러움이 커져간다.

안그래도 주택에 살고 싶었는데, 마음에 불을 지핀 느낌. 이 집을 먼발치서나마 한 번 쯤 보고 싶다.



나도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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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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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늘 이미도가 누굴까 궁금했다.

평소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닌데 보는 영화 마다 마지막 자막으로 보이는 '번역 이미도'.

어릴 적에는 어떤 사람 이름이라기 보다 당연히 올라가는 자막이려니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나이가 먹자니 저 사람은 누구길래 영화마다 혼자 다 번역을 하나 라고 생각했었다.

언젠가 대역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는 혹시 다른 사람이 번역해놓고 이름 있는 사람이니까

이름만 올리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잠깐 했던 생각이지만 책을 보자니 너무 불순한

생각이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다.

영화 읽어 주는 남자 이미도.

책을 읽고 있자니 이미도 라는 사람은 영화만 읽어주는게 아니라 내 옆에서 무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는 사람 같기도 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며

자기에게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하는 지인같았달까.

번역가 지망생으로써 보는 대가의 삶. 높은 수준에 이르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막연히

동경했던 사람이 좀 더 가까운 듯 느껴졌고 또한 번역을 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들을

너무나 깊이 공감하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또 평소에 영화를 보며 이건 번역이 잘 못 된게 아닌가? 하는 쉬운 생각들이

번역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깊은 고뇌를 거친 작품인지를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한국말의 사용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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