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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토끼 어딨어? ㅣ 모 윌렘스 내 토끼 시리즈
모 윌렘스 글.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처음에 제목부터가 너무 좋았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더니...
제가 무의식중에 세뇌가 됐나봐요..
울 다현이의 " 내 곰돌이 어딨어?"
그 곰돌이도 제가 예전에 핸드폰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좋지 않은 곰돌이인데..
너무 좋아하며 밥 먹을때도 함께.. 놀때도 함께.. 책을 읽을때도 함께 하는 친구랍니다.....
이 책을 보면서.. 참 새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존의 책과는 좀 다른 점이 있더라구요..
책의 질도 일반 종이질과는 다르게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그리고.. 가장 특이한 것은 실사위에 그림을 그렸다는 거죠.. 흑백 실사가 많은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정교하게 어울린다는 것이 특징이예요...
배경들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barber shop, 계단, 지하철, 놀이터, 모래 등..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 등...
전 아이에게 "다름"이란 걸 알려주고 싶고.. 포용력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거든요...
함께 얘기해주니 넘 좋아요... "모두 모두 친구야....."
한참 말이 늘은 트릭시는 다현이를 닮았습니다.
단발머리 울 딸내미... 종알 종알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습니다.. 트릭시만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아직 29개월이거든요.. 그래도 요즘 말하는 것이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자랑하기 좋아하는 것도 다현일 닮았네요.
제가 퇴근하면 "나 오늘 뭐 뭐 했다~~~~~뭐 먹었다" 자랑하기에 바뻐요..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어요...트릭시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마음..
(아빠를 잡아끌면서.. )이세상에 단 하나뿐이 꼬마 토끼를 유치원에 데리고 가는 트릭시 마음이 보입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그러고나서는 누구에게 보여주고.. 그 다음에 누구, 누구, 누구, 누구에게 보여주고.. 또 누구, 누구...........
그걸 보면서 얼마나 귀여운지.. 피식 웃음이 납니다...
모든 아이가 그렇지 않을까요...?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지요...
유치원친구들과 그린그로브 선생님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그 마음만큼...
똑같은 쏘냐의 꼬마 토끼를 보구 실망도 컸겠지요... 그 실망까지도 보입니다...
그리고 눈이 동그랗고 커다란 트릭스의 표정이 다양합니다.
기뻐하다가 놀라기도 하고.. 흥.. 화가 나기도 하고.. 무표정이다가.. 메롱 하기도 하고..
그 표정을 보면 앙증맞아서.. 그림책속으로 들어가 안아주고 싶네요....
또, 책 속의 그림에 볼거리가 있습니다..
꼬마토끼와 똑같은 모양의 토끼 시계와 엄마의 슬립패션을 보자니 슬며시 웃음이 나옵니다..
"The End"와 함께 두마리의 꼬마토끼도 귀엽고.. 끝날줄 알았는데 넘겨보면 보너스 페이지가 더 있는것도 귀엽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귀여울까....
어른들에게 같은 토끼처럼 보여도.. 나만의 토끼가 있습니다..
물론 쏘냐의 꼬마토끼랑 트릭스의 꼬마 토끼랑은 차이가 있지요.
편견일지 모르지만... 아마 여자냐 남자의 차이 같아요.. 머리부분이 있고 분홍색은 여자.... 파랑색은 여자..
하지만.. 만약에 만약에 아주 똑같은 인형이어도 "나만의 꼬마 토끼"는 알 수 있을꺼예요...
내 친구를 몰라보면 안 되잖아요..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알게 되지요.. 내 것이 최고야! 하면서 싸웠던 친구와도 화해하면 단짝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거..^^
내용도 예쁘고... 그림도 예쁜 동화책...
한동안 울 딸내미랑 저랑은 이 책을 친구 삼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