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들만 읽어도 마음이
두근두근 떨리는 기분이
느껴지고는 하는데요.
요즘 날씨도 더워지고
각종 제한들도 풀리게 되면서
단계적으로 우리가 누리며
살 수 있던 즐거움들도 돌아오는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쁜 마음입니다.
특히 이번 휴가를 반드시 외국에서
보내겠노라 마음 먹으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휴가뿐만 아니라 워킹 홀리데이나
취업 등등 외국으로 떠나려는
계획을 가지신 분들 특히
스페인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한 번쯤 읽어 보시면 책을
하나 찾았답니다.
「한 달은 짧고 일년은 길어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한 달은 짧고
일년은 참 길었다는 저자는 스페인의
반년살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잘 다니던 직장과 안녕을 고하고
정열의 나라 스페인, 그 중에서도
발렌시아로 날아간 그의 청춘 속
한 편이 아주 재밌었답니다.
훌쩍 떠난 낯선 곳에서는 항상
두렵기도 하고 기대하게 되기도
하는 모험들이 도사리고 있을 텐데요.
그 속에서 참 웃기기고 슬프기도 한
순간들에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어요.
제가 흥미로웠던 것은 이 반년살이의
경험이 저자 본인에게 일순간의
영화 하이라이트 같은 경험이라기보다는
다시 자신의 평화로운 일상을
돌아보고 깨닫는 시간이
되어준 것 같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보통 퇴사라는 강렬한 한 방을
날리고 난 뒤에 전혀 다른 색깔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레나님 또한 자신만의 삶을
표현한 한 편의 드라마를 써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반드시 지금의 내 상태에 권태를
느끼고 번데기가 허물을 벗어
나비가 되고 본래의 모습을
갖추듯이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성공한 변화가 아님을 알려주는
아주 교훈적인 에세이라고도
생각했어요.
물론 내용은 옛 훈화말씀 같지만은
않답니다.
잔잔하면서도 열정적인 나라에서
벌어지는 생활기답게 통통튀는
생동감들이 느껴졌어요.
함께 담겨 있는 사진들이 너무
멋져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는
하였는데 서서히 항공권 예매
페이지를 검색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스페인 여행을 한 번 가보려다가
난리가 나서 못 갔었는데
다시 한 번 계획을 세워보고
싶어졌답니다.
꽉 찬 반년의 스페인을 먼저
살아본 저자가 너무나 부러웠네요.
한 사람의 시선에 담긴 외국을
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인데요.
대중적인 눈높이와 보편적인 취향에
맞추어서 나온 여행 서적들보다
섬세한 감성과 세밀한 구석구석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껏 신났던 감정도 조금은
지쳤던 감정도 사이사이마다 녹아있어
더욱 생생한 그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니까요.
전 세계 21개국 5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쌓여가는 저자만의 페이지
위로 저도 저만의 세상을 읽는
법을 알고 싶어졌어요.
즐겁게 가슴 뛰는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
「한 달은 짧고 일년은 길어서」
이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