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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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과 더운 햇살이 콜라보를


벌이는 4월 중순에 다다랐는데요.


여러분의 지난 봄과 벚꽃 놀이는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나름 집앞 공원에 핀 벚꽃들이


아주 멋드러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꽤나 행복한


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지금의 계절과는 이질적인


'겨울'에 대한 심상을


느낄 수 있는 소설책


[겨울에 대한 감각]을


읽어보았습니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트리플 시리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세상에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데요.



세 편의 단편 소설을 묶어서


속도감있게 새로운 세계관들을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을


선물해 준답니다.



#트리플시리즈 가 계속해서


출간을 거듭하면서 그 작품성도


더욱 발전해 나가는 것 같은데요.


봄에 만나서 더 차갑고 그리운


느낌을 주었던 작가 민병훈의


[겨울에 대한 감각]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만나보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문학적 감각을


선사하는 듯했어요.



겨울이라는 계절감을 너무나


잘 이용한 덕분인지 이 책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빙하


한 조각을 손에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만큼 작가 민병훈이 제시하고


있는 문장들 사이사이로


서늘한 시간과 공간감이


느껴지면서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화자가 관찰하는 사물의


이미지들이 서로 따로 따로


떨어진 듯이 연결되는데


오히려 그 안에서 연속된


느낌이 느껴지기도 하고


분철된 사이사이에 독자로서


시선을 보태보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네요.


첫 단편인 [겨울에 대한 감각]은


소나무와 백조의 닮은 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둘은


서로가 잠겨있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같아지더라고요.



땅에 잠긴 소나무의 뿌리와


물에 잠긴 백조의 몸이


땅에 잠긴 백조가 되고


물에 잠긴 소나무가 되는


조각조각의 조합이 정말


신선해서 기억에 아주


오래 남게 된 것 같습니다.


두 번째인 [벌목에 대한 감각]


에서는 밤이 되면 어김없이


벌목으로 스러져가는 나무의


소리를 환청으로 듣는 화자가


등장하는데요.



이런 비현실적인 환청은


화자가 자신의 벌목 작업 중


동료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던


기억 때문에 일어납니다.


'여기저기서 나무를 베어달라고


성화예요' 라는 대사가 주는


이질감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벌목되는 나무들과 화자의


산속 거처까지의 거리를 통해서


일련의 사건을 독자마다


이미지화 시켜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작품인 [불안에 대한 감각]은


요트 항해 중 사고를 겪은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사고로 인해 바다 위를


부유해야만 했던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화자가 '본 것'에서


'본 것'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민병훈 소설만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자음과모음의 트리플시리즈에


속한 단편소설집이 꽤 여러 권인데


주변 소문을 듣기도 하고


저도 조금 알아보니 명작들이


많더라고요.



단편 모음집이라서 부담없이


가볍게 한 두 시간 정도 내어


읽을 수 있는 두께이니


오늘의 문학의 트리플과


함께하면 어떨까 싶어요.



이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겨울에대한감각 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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