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물길따라'는 겨울을
보낸 뒤에 찾아오는 따뜻한
봄과도 같은 책이라는
소개가 있었습니다.
표지도 그런 느낌이 많이 나던데
읽는 내내 따스한 기운이
손에 배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행복한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바람따라 물길따라'에는
전쟁통에 어머니를 잃고
보낸 슬픈 어린 시절과
절망을 연속이기만 하였던
청년 시절에 대한 회고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자의 과거에도
운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 사람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행운 한 방울이 섞여들기
시작한 그때부터 보다
밝은 이야기가 등장하여서
읽는 제 마음이 다 놓였답니다.
수필집은 아무래도 소설의 세계관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세상을
공유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서 감동도 슬픔도
더 잘 와닿는 것 같아요.
'바람따라 물길따라'를 통해
한 사람의 일대기를 들으면서
새롭게 경험하고 알아가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나의 인생이 책으로 엮여서
다른 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글따라 마음따라 언젠가
이렇게 눈물짓게 하면서도
마지막에는 미소를 지으며
덮을 수 있는 책을
써보고도 싶네요.
저자가 자신에게 붙은 수식을
모두 덜어내고 오로지 자신으로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부분에서는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인 고독함과 쓸쓸함의
아픔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런 부분을 읽으면 마음은 아프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위로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을 극복하고 나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느낄 수 있게 되고요.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곧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바람따라 물길따라'
만난 순간들은 이 수필집이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인 것 같네요.
무엇보다 이 책이 저자의
사후 세 명의 자식들이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배경은
오랜 여운을 주는 데에
대단히 한몫하였습니다.
지금 같이 눈을 뜨고 있는
사람들은 동일한 한 시대를
살아가고는 있지만 모두가
마주하는 아침이 마무리하는
밤이 다른데요.
그래서 저는 개개인의
이런 이야기들에서 참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냥 밝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둡지도 않고
어둠의 끝을 알고 있는
지혜를 엿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이 책에는 개인의 역사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역사가
함께 선명히 녹아 몰입도도
높았었답니다.
'바람따라 물길따라'가
세상에 고개를 내밀기 위한
마지막 걸음을 옮기게
되었을 때 그들은 행운목의
꽃을 보았다고 하는데요.
약속을 실행하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행운목 꽃의
향기를 따라 이 책을
만나고 하나의 또 다른
세상을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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