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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해목의 령 - 하
현미정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7월
평점 :
....하는 생각이 든 소설이다.
여주인공의 감정흐름이 이해는 가지만, 너무 쉽게 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것도 이해 못해주나?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그냥 그때그때 남자주인공이 잘해주면 좋고, 못해주면 웬수다.
그리고 도대체 남자주인공 누나의 불륜이야기는 왜 넣은걸까...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이야기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 진행도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_- 그럴 바에야 주인공 커플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을 보여다오!!하고 소리치고 싶었다.
쓰다보니 너무 흉만 잡은 것 같다.
능해목의 령은 인물들의 개성이 매우 선명하다.
인물들은 그 성격에 충실하게 닥친 일을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한다. 어떤 소설은 뭐야, 이거, 이 캐릭터 쌩뚱맞게 답지 않은 짓을 하네,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 소설에선 그런 허점이 없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아.. 진짜 잔인하구나"(남자주인공의 경우)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인물모사력이 뛰어나다. 태자는 정말 인정사정없이 몰인정하고, 히미코여왕은 섬뜩할 정도로 음탕하다.
능해목의 령은 나쁘지 않은 소설이다. 아니, 괜찮은 소설이었다. 적어도 돈이 아까워 눈물이 나진 않을 테니, 줄거리에 흥미가 동한 독자들은 읽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