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 세상을 뒤흔든 사건들을 단 한 줄로 꿰뚫다
제임스 말로니 지음, 황헌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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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나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파편화된 지식이 순서없이 뒤죽박죽 엉켜있는 기분을 느낄때가 있다. 여기 저기서 단편적으로 보고 들었던 이유 때문일 것이다. 정리가 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170년 동안의 압축적인 중요 헤드라인 100개를 다룬 이 책은, 그동안 어딘가에서  들어왔을만한 사건들을 깔끔하게 시간에 따라 정리해주었다. 100가지의 사건을 읽는동안, 뒤엉켜있던 기억을 다시 어느정도 다듬으며 근현대사의 (특히 서구사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책의 카피역시 그에 걸맞게 '세상을 뒤흔든 사건들을 단 한 줄로 꿰뚫다' 라고 쓰여있다.

 

 

번역자는 황헌이라는 방송사 기자이다. 재미있게도 추천사에서, 조선일보의 편집국장이 방송사 기자가 신문 헤드라인에 대한 책을 낸다는것이 개운하지 않다며 약간 질투어린 추천사를 써놓았다. 포털사이트와 신문사가 그렇듯이, 방송사와 신문사도 묘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긴 지금에야 신문을 대체할 것들이 많아졌지만, 이 책의 헤드라인이 실렸던 시절 대부분은 신문만이 세상의 소식을 담는 유일한 매체였을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준비되지 않은채로 당장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각 기사의 앞뒤 사건을 알지 못해도 크게 상관이 없는데, 두세쪽에 걸쳐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빌게이츠와 작별한 이야기를 다룬 기사편에서는 빌게이츠의 어릴적에서부터 시작해 그가 무엇에 두각을 나타냈는지 까지 상세히 이야기 해준다. 때문에 기초상식이 많지 않은 나도 스마트폰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170년 동안의 근현대사를 간접적으로 보며 놀랐던 것은 모스통신의 발명에서부터 스티브 잡스의 사망까지 걸린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던 점이다.  지금 21세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모스부호를 만들고, 영사기를 처음 만들던 시절부터 비행기, 스마트폰까지의 시간이 두세대 정도가 함께할 시간이라니 세대차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등 서로 다른 분야가 발전하면서 영향을 미치는 흐름도 주목할만 했다.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사의 어떤 흐름을 발견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책읽기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천사에 쓰여진 말그대로 이 사건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생각하며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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