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뇌하뇌
스티븐 M. 코슬린 & G. 웨인 밀러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 이라는 말은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다양한 테스트 방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상뇌 하뇌 이론의 이분법적 결론이 단순히 대중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유행한 것이지 정설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좌뇌 우뇌에 대한 실험은 뇌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을 실험한 결과로 나온 것,  좌 우 뇌의 실질적인 역할이 너무 일반화 되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뒤이어 상뇌 하뇌라는 새로운 이론으로 뇌의 작동법을 설명하는데, 그러면서 거듭 강조한 것이 뇌는 밧줄과도 같아서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듭 뇌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하면서 상뇌 하뇌를 나누고, 사람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이 책이 과학적 이론을 소개하는 과학서인줄 알았던 나는 점점 심리테스트지 혹은 자기계발서로 변질(?)되어 가는 내용에 당혹스러웠다. 또한 후반부에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유형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설문지도 의심스러웠다. 20가지의 설문지만으로 4가지 유형 중 하나로 나눈다는것도 세심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외국의 생활에 밀접한 설문지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혹스럽게도 작가조차 이 설문지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듯 보였다. 

 

이 테스트는 반복 시도해도 비슷한 점수가 나온다는 점에서 충분히 신뢰할 수 있지만 아직 엄격한 검증을 거치지는 않았다. 따라서 '상뇌-하뇌 테스트'에서 얻은 점수를 근거로, 그 점수를 얻은 사람의 인지유형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 이 테스트는 이런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되어야 마땅하다.  -241p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되어야 마땅한 이 설문지의 뒷 내용들이 테스트 후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글들이었고, 설문지 전 단계에도 이 4가지 유형으로 나눈 사람들에 대해 써 놓아서 이 유형으로 사람을 나누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설문 결과에는 어느 유형에 치우친다는 것이 아니라 인지 과정에서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속적으로 언급했음에도, 책의 구성은 4가지 유형이 굉장히 삶의 큰 기준이 되는것처럼 해 놓았다는 점이. 이 작가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대중의 입맛에 맞춰진 좌뇌, 우뇌형 인간에 대한 기록들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좌뇌 우뇌형 인간에 대한 맹신은 덜어주었지만, 상뇌우뇌 작동법에 대해 재미를 붙이려던 차에 아쉽게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제목을 다르게 지었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이런 책을 원하는 진짜 독자들에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부제 때문에 나는 진짜 '과학적 발견'에 대한 책인 줄 알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