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의 삶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이혼 직후 겪은 경제적 불안, 사회적 시선, 자존감의 붕괴, 그리고 육아에 대한 부담까지 낱낱이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며 ‘나’라는 존재를 다시 중심에 놓게 되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재정비하게 되었다. 아이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며, 결국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작가의 모습은, 이혼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강력한 사례다.
이 책은 단지 개인적인 회고록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이혼, 특히 여성의 이혼은 무언의 낙인을 동반한다. 작가는 이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이혼은 죄도, 실패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녀는 ‘독한 여자’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묵직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