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중독자를 위한 관계 수업 - 복잡한 인간관계를 풀어주는 생각 정리 솔루션
닉 트렌턴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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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닉 트렌턴의 『생각 중독자를 위한 관계 수업』은 관계를 망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과도한 생각'을 꼽는다. 저자는 우리가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 불안, 회피, 실망의 상당수가 타인 때문이 아니라 '내 머릿속 생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각이 많아서 관계가 망가졌던 이들에게 이 책은 마치 감정의 매듭을 푸는 단단한 열쇠처럼 다가온다.


책은 '관계에서 생각이 어떻게 독이 되는가'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로 시작한다. 닉 트렌턴은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동반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습관을 날카롭게 짚는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말 한마디에 의미를 덧씌우고 스스로 상처받는 과정을 설명하며, 그것이 '실제 관계'가 아닌 '머릿속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이 사람이 날 싫어하는 건 아닐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뭘까?'와 같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힐 때, 정작 현실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완벽하지 않은 것이 정상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결점이 전혀 없는 의사소통이란 없고, 약간의 마찰은 당연한 것이다. 한 번씩 삐끗할 수도 있다고 여기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

본문 25페이지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이러한 생각 중독의 고리를 '인지적 거리 두기'와 '감정의 객관화'라는 기술을 통해 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는 점이다.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고,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태도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백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와닿는다.


책 전반에는 실생활에서 곧바로 적용 가능한 팁과 문장들이 많다. “누군가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면, 그것을 ‘내 문제’로 곧장 받아들이지 말고, ‘저 사람은 지금 무엇이 힘들까?’라고 질문해보라”는 식이다. 특히 상대방의 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 자신을 중심에 두는 훈련은, 관계에 늘 끌려 다녔던 사람들에게 큰 통찰을 준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 것이 있을 때는 솔직히 밝힌다. 너무 힘주어 말할 필요는 없다. 그저 당신의 생각을 전하면 된다. 하고싶은 말을 꾹 참지 않는다.

본문 59페이지


또한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착각도 지적한다. 우리는 타인이 나를 완전히 이해해줄 것이라는 기대, 관계에는 늘 명확한 정답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그리고 거절은 곧 나에 대한 부정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들은 생각의 뿌리를 더욱 깊게 만들고, 결국 나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닉 트렌턴은 『생각 중독자를 위한 관계 수업』에서 관계를 잘 맺기 위한 요령보다 ‘관계를 망치지 않는 법’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즉, '잘하는 법'보다 '망치지 않는 법'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감정에 잠식되지 않으며,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다 명료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

다.


관대함과 친절함, 연민은 강력한 힘이며, 자기 의심과 불안을 순식간에 무너뜨린다.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때, 감사함과 연민에 집중할 때 우리의 마음은 위협을 생각하지 않는다.

본문 117페이지


이 책은 관계 때문에 자주 상처받고, 혼자 머릿속에서 수십 번씩 대화를 되새기고, 말 한마디에 잠 못 이루는 이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인간관계는 결국 '타인과 나'의 상호작용이지만, 그 절반은 '나' 자신이 만든 내면의 풍경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복잡한 관계에 지치고, 지나친 생각으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든 이들에게 이 책은 '덜 생각하는 용기'를 건넨다. 관계를 잘 맺는다는 건 곧 나와 건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고, 결국 좋은 관계는 '생각보다 단순한 것'이라는 진리를 닉 트렌턴은 조용하고 단단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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