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병원에서 큰 검사나 수술을 할 때 '보호자 동의란'이다. 그것은 친족에 한정 되는데, 친족이 없거나 친족과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꼭 친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거나, 그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이런 불편함을 낳은 것이다.
다음은 평균 올려 치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흔히 '평균'이라는 수치가 한 집단의 전체를 대표하는 숫자라고 여기지만 명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인'이라는 개념부터가 사회과학에서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과학지식과 같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SNS의 과시문화로 인한 '평범'이라는 단어의 오류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전혀 평균적이지 않은 SNS속 삶을 우리의 평균이라고 생각하고, 일년에 몇번은 여행을 가야 하고, 몇번은 오마카세를 먹어야 하며, 몇번은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 평범한 사람은 이렇게 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