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사이드미러
여실지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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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느낀 점 : 이 소설에는 착한 캐릭터가 없다. 소설의 주요 배경은 '알파에어'라는 항공사이다. 이 회사는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사내 정치, 노동자 인권탄압 등이 자행되는 곳이다. 여기서 두명이나 자살하게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만을 차리며 죽은 사람까지도 혐오의 대상으로 소비한다.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며 한 사람을 혐오하고, 괴롭힌다. 물론 티가 나게 괴롭히는 건 아니지만, 부하직원이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고, 내부에 자신의 편을 심어놓고 감시한다.

나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본 사람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에 시도를 하기도 하고, 괴롭힌 사람을 저주하기도 해 봤다. 절대 끝나지 않은 싸움이었다. 결말이 시원하지 않아 내 마음도 좋지가 않다. 누구든지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누구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고, 회사 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억 나는 구절

사람 좋아봤자 다 소용없어. 사람들이 정의롭고 착한 사람을 좋아할 것 같지? 전혀 안 그래 다 나한테 이득이 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본문 45페이지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 정의는 이긴다?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사회생활 해 보니까, 그 바닥에서 성공하는 인간들은 결국 끝까지 '버틴 '놈이더라고.

본문 64페이지

혹시 몰라서 하는 얘긴데, 괴롭힘을 당한다 해도 자살 같은 건 절대로 하지 마요. 나 같으면 절대 혼자 죽지 않을 거예요.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차라리 어디 한군데 찔러서 감옥에라도 가는 편이 낫지. 안 그래요?

본문 141페이지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노조를 떠나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언제 내 등에 칼을 꽂을지도 모르는데, 누구를 믿을 수 있겠어요?

본문 163페이지


배운 점 : 직장 내 괴롭힘은 구조적인 문제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소설 속 인물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괴물이 되어 간다고 말 할 때 이 말은 세상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는 말로만 읽혀지지는 않는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억압에 저항하려는 시도들이 때때로 자신을 망가뜨려 버리고, 그런 세계속에서 속수무책 버려지고 있음에 절망하는 하나의 표식이 "괴물 됨" 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괴물됨의 근저에 있는 것들을 더욱 가까이서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타인의 괴물됨으로부터 눈 돌리지 않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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