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송광용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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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예쁜 고양이가 그려진 표지, 고양이의 이름은 아웃렛이다.

아웃렛에서 살아서 아울렛.

아웃렛은 다행히 버려지거나 길에서 태어나 처음부터 떠돌거나 그렇진 않았다.

아웃렛은 원래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였다.

어떤 계기로 집사님과 떨어져 아웃렛에서 살게 되는데 그때 아웃렛은 많은 사람들과, 그리고 많은 동물들과 만나고 부딪히게 된다.


가여운 것 내가 네 엄마가 되어줄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말이야. 비록 나와 떨어지더라도 널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다는 걸 잊지 말고, 잃어버린 것 말고 다시 얻을 것에 집중하렴.

본문 32페이지


이 부분에서 푸딩이라는 강아지가 나오는데, 그 강아지는 어릴 적 고양이의 보살핌을 받고 컸다. 그 고양이 엄마가 푸딩이에게 했을 말을 예상하는 아웃렛.

잃어버린 것 말고 다시 얻을 것에 집중하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다 통용되는 말이라서 밑줄을 긋

게 만들었다.


집사님의 일을 떠올리면서 생각한다. 성장은 역경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픔을 준 사람들은 따로 있었지만 그걸 성장의 재료로 바꾼 것은 집사님이었다.

본문 53페이지


집사님을 회상하며 아웃렛은 다시 힘을 낸다. 집사님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집사님의 강한 성정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아웃렛. 하지만 그립다는 단어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글을 읽으며 알 수 있다. 아웃렛은 집사님을 너무나 보고싶어 하고 그리워 한다는 것을.


"저 고양이들에게 위험은 공기 같아. 하루아침에 사람의 장난으로 가족이 죽고, 거짓말 같은 사고로 늘 다니던 길에서 사라지지. 그런 일엔 아무 이유가 없어. 그저 고양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야. 자신에게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지"

출처 입력


길고양이의 삶은 녹록지 않다. 더럽다고 피하는 사람도 많고, 학대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불행을 공기 같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다. 길고양이의 삶은 내일이, 아니 한 시간 후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다. 아웃렛도 길에서 다치고 힘든 일을 겪기도 하며 새로운 집사님을 기다린다.


아웃렛은 집사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웃렛이 기다리는 이름 모를 새로운 집사님을 만나 다시 집고양이로 살 수 있을까. 그것은 책에서 확인해 보기 바란다.

소설이었지만 동화같은 이야기. 길고양이의 삶을 묘사한 것을 보면 우리 주변의 동물들 이야기 같이 느껴져서 아름답지만 처절하고, 동화 같지만 다큐 같은 멋진 소설이었다. 강력추천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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