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신혜정 옮김 / 북노마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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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감수성 있고 멋져서 읽게 된 책.

작가는 일본의 수필가로 마쓰우라 야타로 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일본의 서점문화를 이끄는 사람 중 한명이다.

출판사 편집장이기도 한 그는 그래서 글이 따뜻하고 정갈하다.


피할 수 없는 일은 많잖아요. 그래도 인간은 신기한 존재라서 피하지 못한다면 견뎌내게 돼요. 그러니까 도망칠 필요는 없어요.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뒤쫓아 오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본문 20페이지


이 구절이 마음에 든 이유는 본문에서 이 대사가 나온 맥락에 있다. 아무리 피하려 해도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은 늙는 것이다. 결국 늙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늙어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화장으로 감추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

노화를 멈출 수 있는 건 없지만, 정신적 노화는 얼마든지 늦출 수 있다. 육체는 늙어도 오히려 정신이 젊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어린아이같은 호기심이 가득하다. 육체는 늙더라도 마음이 젊으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한다. 마음이 늙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인간의 가치는 장점보다 단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이 소용돌이 치는 방향과 그 소용돌이에 스스로 휘말리는 방식이 인간의 흥미로운 점이고, 생명이라는 에너지원이다.

본문 45페이지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장점으로 타인과 소통하려고 한다. 단점은 최대한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단점은 끝내 감춰지지 않아 남들에게 내 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 단점을 스스로 알고 있는가, 모르는가는 천지차이다. 자신의 단점을 모른다는 것은 인생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단점을 또 드러내고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면 다시 또 노력하고 시도하면 된다.

자신의 단점과 능숙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래서 작가가 생각해 낸것은 '실패노트'이다. 성공하거나 완수한 것을 쓰는 것이 아니고 실패하거나 반성한 것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벌써 10권을 넘겼다고 한다.


어쨌든 일이란 매일 실험이지. 기분도 기술도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도전의 연속이야. 다른 사람과 충돌할까봐 실패할까봐 비판받을까봐 매일의 실험을 멈추는 순간에 자신의 성장은 멈춰버린다고 생각해.

본문 69페이지


일에는 반드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는. 열심히 할수록 그 사람다움이 나오는 것이다. 인간성이 빠진 일은 일이 아니다. 일에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하고 있는데,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 예의범절과 몸가짐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말씨나 자세 등에 딱 알맞은 긴장감을 싣는 것도 방법이다. 특이한 것은 차림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발이라고 이야기 한 점이다.

이 책은 작가가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에게서 들은 좋은 이야기들을 엮고 거기에 자신의 인사이트를 보태서 쓴 글이다.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구절이 많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의 안녕을 물어봐주는 다정한 책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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