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 -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들시리즈 7
이은혜 지음 / 꿈꾸는인생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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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끝낼 수가 없다.

이 사랑은 끝이 없다.

행성같은 눈망울에 'ㅅ'입을 가진 고양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저자도 나와 같은 애묘파 이다.

<고양이들>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쓴 책인데, 내 마음을 대신 써 놓은 글 같아서 반갑기도 하고, 왜 나는 저렇게 멋있게 글을 쓰지 못할까 조금 질투도 났던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고양이 '반야'와 '애월'을 키우며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들고, 고양이를 예찬하게 되며 쓰게 된 글이다. 마지막에는 슬픈 내용도 나오는데, 그것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만약 누군가에게 보낸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내게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심지어 그 고양이가 무릎에도 가끔 올라오니까. 그러면 정말이지 뭐든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되니까.

본문 41페이지


고양이는 내가 마음을 보내면 다시 돌려준다. 물론 겉으로는 시크한 척 하지만, 이렇게 다정하고 살가운 동물이 없다. 우리 집에도 무릎 냥이가 있는데, 글쓰기나 독서를 하려고 하면 무릎 위에 올라와 방해를 하곤 하지만 절대 미워할 수가 없다. 오히려 사랑스러워서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고양이와 함께 침대에 눕게 된다.


유기묘를 키우며 아쉬운 건 딱 하나다. 내 고양이의 어릴 적 모습을 알 수 없다는 것. 남겨진 사진이 없으니 어릴 적 민들레 솜털 같았을 시절은 그저 상상의 영역에 남겨둔다.

본문 64페이지


유기묘에 대한 편견이 많다. 병이 있을 것이다. 나쁜 버릇이 있어 버림 받았을 것이다 등등의 오해들. 나도 유기묘를 키우지만 아쉬운 것은 아기일 때 모습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어른이 되어 들어와서 말도 잘듣고 눈치도 빠르고, 사고도 안치는 아주 모범 냥이였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길고양이 보호소를 찾아가 아이를 입양 해 함께 사는 것이 의미도 있고, 더욱 행복한 일이다. 한 생명을 살렸다는 뿌듯함과 함께,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이 아이가 나를 살게 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같이 들게 될 것이다.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이라서 내가 잠들지 못하는 긴긴밤도 함께 지켜준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털복숭이들.


이 책은 애묘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글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신기한 책이다.


덧붙어 '-들' 시리즈의 7번째 책인데, 7권이 책 모두 문장이 군더더기가 없고, 좋은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일단 표지가 다들 예뻐서 수집하기도 좋은 책들이다. 다른 '-들' 시리즈도 함께 읽어보길 추천 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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