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 글쓰기는 꺼내기다
임리나(피오나) 지음 / 싱글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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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백지 앞에 앉아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던 많은 날들.

그 날들을 줄여주는 책이 나왔다.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는 흰 백지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는지 팁을 알려주는 책이다.


퇴고를 하고 완성작품을 만들고 싶어도 일단 초고가 있어야 가능한 일.

초고를 쓰는 일은 어쩌면 마음 속 이야기 중 하나를 선정해 토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저자는 이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한 첫번째 팁으로 '제목 정하기'를 추천한다.


끌리는 제목으로 시작해서 울리는 문장을 써야만 오늘의 배부르고 게으른 독자들을 조금이라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본문 41-42페이지


나는 글을 쓰는 것보다 제목을 짓는 것을 더 어려워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먼저 제목을 지은 후에 그 제목에 맞춰 글을 쓰는 방법을 취해 보려고 한다.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본문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공주와 평민>에서 <로마의 휴일>로 제목을 바꾼 것은 신의 한수였다.

본문 52페이지


그만큼 끌리는 제목이 독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예시를 든 것인데, 바로 이해가 되는 걸 보면 정말 탁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제목의 조건을 가와카미 데쓰야의 말을 인용해 3가지로 제시한다. 팔리는 제목이여야 할 것, 폼나는 제목이어야 할 것, 정확한 제목이어야 할 것. 말은 쉽지만 많은 연습과 부단한 연구로 멋진 제목을 지을 수 있다. 그만큼 글쓰기는 제목부터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다음으로 저자가 힘을 써서(내가 책을 읽고 느끼기엔 그랬다) 집필한 내용은 주제 정하기였다. 주제가 곧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글쓰기는 '주제를 따라 떠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159페이지


주제를 하나로 정해 그것만을 보고 달려가는 글쓰기는 자칫 쉬운 스킬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 또한 어렵다.


항상 글쓰는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한가지 주제로 글을 쓰다가도 다른 길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아예 주제를 정하지도 않고 글을 쓴 후에 주제를 정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해 어떻게하면 한가지 주제로 초고를 작성할 수 있는지 소소한 팁과 파이팅할 수 있는 좋은 문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초고를 쓰고나면 여러번의 퇴고를 거친다. 구성을 조금 바꾸기도 하고 문장을 고치기도 하는데, 내 눈에 조금 더 많이 띄는 부분은 문장 안에서 반복을 줄이는 데에 힘을 써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단어가 같은 문단에 여러번 등장하면 글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책 리뷰를 쓸 때에는 퇴고를 하지 않고 초고를 바로 올리기 때문에 반복을 피하기가 어렵다. 책 리뷰에도 초고는 존재하기 때문에 초고를 꺼내준다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는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일단은 글이 어떻게 흘러가든, 같은 주제로 구성된 몇마디 문단을 써서, 이 책에서 가르쳐 준대로 퇴고를 한다면, 그럴싸한 글이 한편 탄생할 것이다.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 항상 컴퓨터 앞에서 망설이는 어린 영혼은 꼭 이 책을 만나, 흰백지안에서 훨훨 나는 경험을 해 보길 바란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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