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 - 트라우마 회복 후 성장하는 5단계 프레임워크
에디스 시로 지음, 이성민 옮김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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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여러가지 트라우마에 놓이게 된다. 개인적인 트라우마부터 사회적인 트라우마 까지.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항상 개인의 문제로 취급되어왔다. 개인의 정신력이나 의지에 기대왔던 것이다.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결코 개인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하는데에 무게를 두고 있는 책이다.


트라우마 자체는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와 그 사건을 처리해야 할 지원과 처리하는 방식에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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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반응은 자신의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 경험의 강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건 자체를 겪는 것은 트라우마를 만드는 데에 아무 상관이 없다. 그 사건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트라우마로 남을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애착유형에 따라 트라우마의 양상이 바뀐다는 점이었다. 그걸 설명하기 위해 애착유형의 특징을 서술해 놓았는데, 나는 어떤 유형인지 생각해 보면서 재미를 느꼈다.


이 책에는 PTG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쉽게 말하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을 한 상태를 말한다. PTG는 아직 보통사람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개념이고, 그래서 오해가 많은 개념이다. 몇가지만 소개하면 트라우마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다고 오해하거나 트라우마에서 좋은 점은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트라우마를 겪지 않으며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도 그 후에 지혜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흥미롭게도 누군가가 트라우마 후에 성장을 경험하게 되면 세상은 덜 무서운 곳이 된다. 나는 상담을 받던 사람들이 "이것에서 내가 살아남았다면 이제 무엇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어요!"라고 말하거나 "내가 이렇게 강한 줄 몰랐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본문 116페이지


트라우마 후 성장을 겪게 되는 사람은 개인적인 강인함이 생긴다. 그들은 할 일을 할 수 있는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러면 트라우마(PTSD)가 트라우마 후 성장(PTG)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것을 5단계로 나눈다.

1.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전적으로 수용한다.

2. 신뢰할만한 안전과 보호를 찾는다.

3.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4. 존재를 통합한다.

5. 지혜와 성장의 전환 단계에 도달한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추린 것을 읽으면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책을 직접 읽어보면 누구나 있는 트라우마를 이 5단계로 성장 시키고 싶은 의욕이 들 것이다.

저자는 트라우마를 성장으로 극복한다는 책을 쓰며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그런 배려심이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며,


이 책은 한마디로 누구나 가진 트라우마를 어떻게 내 인생의 자양분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지침서 라고 할 수 있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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