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주고 싶은 가장 좋은 말 - 아빠가 알려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이길환 지음 / 다른상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은 조금 다르다. 다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딸에게 주고 싶은 가장 좋은 말>을 바탕으로 보자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별과 역할에서 오는 차이를 나는 가장 많이 느꼈다.


엄마가 딸에게 주는 인생 수업 중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엄마가 이제 마흔이 된 딸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 엄마가 마흔이었을 때 하지 못했던 좋은 덕목들을 같은 여자로서 비교적 감성적으로 쓴 책이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딸에게 주고 싶은 가장 좋은 말>은 딸에게 인생의 지혜를 주는 책이라는 것은 같지만, 아버지가 쓴 글이다 보니 이성(異姓) 부모가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말들이 많았고, 다정함과 함께 이성(異性)적으로 쓰여 졌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의 말처럼 인생은 하루짜리 경기가 아니란다. 그리고 그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하루 1시간이면 충분해. 물론 매일 반복하는 이른 아침의 1시간이지.

본문 37페이지


위의 인용구처럼 다른 책의 말을 빌리거나 공자의 말, 고사 등의 말을 빌려 삶의 지혜를 딸에게 가르쳐 준다. 아침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하루 1시간의 힘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구절이었다.


딸아, 실패하고 넘어져도 괜찮아. 여기까지 달려오는 동안 네 두 다리의 근육은 더욱 단단해지고, 그 단단함을 시련을 딛고 일어설 힘이 될 테니까.

(중략) 실패는 단지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일 뿐이란다.

본문 46페이지


실패를 두려워하는 우리는 항상 성공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거나, 반대로 시도조차 해 보지 않으려고 한다. 실패라는 것은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실수와 실패를 해야 배울 수 있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내 편이라 여겼던 이들이 네 곁을 떠나더라도 괜찮아. 그렇게 소란스러웠던 주변이 조용해지고 너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지게 되면, 처음엔 괴롭더라도 곧 깨달을 수 있을거야. 스스로를 들아보고 비로소 너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을 말이야.

본문 121페이지


같은 책을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던 것 같다. 이 인용구가 쓰여진 챕터의 제목은 "누구나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이다. 제목만 읽고도 눈물 나기가 힘든데, 제목만 보고도 한참을 울었다.


이 챕터는 사실 우정과 친구에 관한 이야기인데, 나는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되었다. 나를 믿어주었던 사람들이 뜬구름 같은 소문을 듣거나 나의 한 단면 만을 보고 돌아섰을 때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럴 때까지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의 마음가짐 등이 담겨 있는데, 나는 아버지가 쓴 책 중에서 단연 이 책이 가장 감동적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영구소장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특히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른 책을 인용하여 하고싶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은 작가가 얼마나 다독가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비슷한 주제의 책들 중에서 서평을 쓰면서 할말이 없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책은 너무 좋은 구절이 많고, 느낀점이 많아 하루종일 말해도 모자라는 책이다. 문체 또한 엄마처럼 감성적이지도 않고, 남처럼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적당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아마 아버지가 할 수 있는 모든 응원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