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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따는 사람들 ㅣ 서사원 영미 소설
아만다 피터스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평점 :

최근에 읽은 어느 소설보다
마음이 저릿하게 아파왔습니다.
막냇동생을 잃어버린 오빠 '조'가 있습니다.
막내가 없어지자 가족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모두 슬퍼하고, '조'는 그것을 보고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한편 막내 '루시'는 '노마'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살게 되지만
자신이 부모님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진작에 알고 나름대로 많이 방황을 합니다.
루시를 잃어버린 후부터 메인을 영원히 떠나기 전까지 계속 내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찾을 수 없는 사람을 찾는 건 힘든 일이라는 것, 그리고 누구든, 자기 친어머니의 마음속에 자리한 이를 대신한다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라는 것
가족을 상실한 사람들의 감정은
백인이든 원주민이든 모두 같을텐데,
루시의 가족은 원주민이라는 이유로
경찰은 아이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고,
베리농장 주인은
아이를 잃어버린 것은 얼른 잊고
베리 따기 일이나 얼른 하라는 말을 합니다.
딸을 찾지 못해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엄마를 묘사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조'의 패배감과 죄책감이
서술된 부분도 마음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루시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평생의 죄라고
(죄책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하나더 있지만 이건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생각하고 살지만 그것은 '조'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가족들도 그런 일들이 '조'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는 행복하지 않아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
불행해야만 만족하는 그런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루시'도 '조'와 마찬가지로
많은 슬픈 감정들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쳐
행복하게 살지 못합니다.
아이를 잃은 가족들의 슬픔과,
각자의 슬픔과 힘듦 등이 너무 잘 묘사되어서
가슴아픈 이야기였습니다.
가을에 딱 읽기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글쓰면서 아직도 슬픔..ㅠㅠ)
*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