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의 역사, 매우 친숙하고 평범해보이는 제목 속에는 인간의 무구한 역사와 지식의 유구한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독서란 지식을 배우는 과정이자 인간의 존재를 유지해온 궁극적 원동력이자 역사의 산물이다. 저자는 고금의 학자와 지성의 '책읽기'라는 것에 대해 인간과 책이 어떻게 교감해왔으며 독서가 가지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관조해보고 있다.

구텐베르그가 활자인쇄술을 발명하기전에 인류는 오래전부터 '기록'의 역사를 유지해왔다. 고대인들은 석판과 양피지에 글자를 남겼으며, 그들의 지식과 삶, 역사 등을 담아냈다. 책은 누구나 알다시피 무엇이든지 담아내는 기록이다. 우리는 그 '담아둔' 공간에서 이 세상에서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할 지식과 정보들을 습득한다. 나는 이 책이 책의 역사와 다양한 글읽기에 대해 쓴 글인지 알았지만 이 책은 그 책과의 '만나는 과정' 즉 책을 통해 인간이 저자 또는 새로운 세계와 교감하는 시간과 느낌을 현재화하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터 그리고 죽을때까지 하는 독서라는 것은 과연 인류와 어떤 관계이며 그 시간들 속에 만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며 묘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지 여러 지성들의 사례를 통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인생과 책과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음을 말한,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오르한 파묵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편도 마차 승차권으로는 한번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시는 삶이라는 마차에 오를 수 없다. 그렇지만 만약 당신이 책을 한 권 들고 있다면 그 책이 아무리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당신은 그 책을 다 읽은 뒤에 언제든지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음으로써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고 그것을 무기로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는 책 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들 가운데 우리는 새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PDA, PMP 등 문명의 발달은 우리의 지식 전달 및 책읽기의 즐거움을 한층 더 배가시켜줄 수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도 가져오게 할 수 있다. 시원한 봄날의 바람을 맞으며 따스한 햇살 속에서 읽는 한 권의 책이야말로 인생을 가장 풍요롭게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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