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 그래도 제법 괜찮게 사는 회사원의 이야기
박혜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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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여러 가지 심리테스트, 정형화되어 있는 검사 도구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나'의 성향과 '나'의 특성을 찾아간다. 왜 이제서야 이런 붐이 불었을까? 왜 내가 어렸을 땐 '나'를 몰랐을까? 어렸을 때 '나'를 찾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지금 지난 날을 후회하는 삶보다 조금 더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남다르다. 정말 괜찮을까? 항상 눈치를 보고 남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타인을 위해 살던 삶.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나약하기 짝이 없는 내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이미 평범한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나와는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이 썼을 거라 생각하며 글을 읽고 또 다른 핑계를 대는 날 보게 될까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꿈'과 '나'일 것이다. 꿈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서로 상반되는 느낌. 환상과 절망이다. 꿈이라는 건 뭔가 이룰 수 없는 이상적인 환상이라는 느낌과 그로 인해 느낄 절망과 같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이 과연 나를 위한 꿈이었을까? 주변 상황이 만들어준 꿈은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이룰 수 없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나에게 질문하는 것, 나의 가치를 내가 찾는 것, 나의 단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 등을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하지 못하는 점들이었다. 오그라든다, 부끄럽다, 뭘 그런 걸 해, 내가 날 가장 잘 안다 등등 여러 표현들을 하면서도 정작 나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부끄럽다. 장녀이기에, 어렸을 때의 가정사로 인한 성격 변화는 내 안의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마음에 꽉 담아두게 만들었다. 그러니 날 모르겠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라는 말처럼 내가 말하지 않기에 나를 모르는 것 같다. 나에게 갖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내가 끊어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난 나를 모른채 생을 마감할 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하고싶다고 느낀 것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원래 밖을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고 특히나 장거리 여행 같은 경우에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더더욱 싫어해서 여행은 잘 안가는 편인데 용기가 생겼다. 완벽한 계획은 오히려 여행을 망친다는 게 충격적이면서도 맞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꽉 막힌 사고는 유연한 사고를 못하게 막는 법이니까. 주어진 대로 해오던 습관을 내가 나서서 하는 것으로 바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드림보드를 꾸미는 것이나 다이 리스트를 적는 것.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는 것. 나에게 필요한 사람과 필요하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 작은 일에 도전하는 것도 큰 도전이라는 것. 즐거운 일을 찾아보라는 것.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도 왜 몰랐을까. 두려움에, 실패가 무서워서 숨어버린 나의 손을 잡고 '꿈'이라는 길로 나올 수 있을까.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오히려 나를 만드는 밑그림이 될테니.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해라. 저자가 알려주는 나를 찾는 방법을 통해, 나를 사랑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나를 위한 삶, 나 다운 삶,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행복하게 죽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바라본다.

 

이력서만 쓰고 있을 시기에 해보고 싶고 궁금했던 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백지장 같은 도화지에 한 획이라도 그어 인생의 그림을 그려보길 바란다. 혹시 잘못된 그림을 그릴까 두렵다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우리의 인생은 잘못된 그림을 덧칠할 때마다 점점 더 깊어지고 개성 있어지는 것처럼 나만의 색깔을 창조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경험은 나를 만드는 밑그림이 될 테니 주저하지 말고 움직이길 바란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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