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산경 작가의
산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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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즐기던 책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북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전자책이 생겼는데 그 중, 누구나 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웹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종이가 아닌 인터넷으로 연재하는 소설. 특히 젊은 층의 사람이라면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소설, 조아라, 문피아 등 다양한 플랫폼 중에 한 가지는 이용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처럼 종이책을 읽기 전에는 웹소설을 즐겨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은 글.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시간 보내는 목적으로 카카오페이지를 섭렵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내게 책이란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글이다보니 그랬던 듯하다. 어쨌든, 이렇게 웹소설을 읽다 보면 비슷한 클리셰, 내용을 담은 글들이 수두룩하다. 그 때 든 생각은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였다.

이 책은 유료 누적 조회수 5천만 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산경 작가의 웹소설 가이드라고 볼 수 있다. 대화를 하듯이 풀어나가기 때문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한 편의 강의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실제로도 강의를 하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였다. 읽을 수록 내가 일반 소설과 웹소설을 다른 문학, 웹소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라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웹소설 작가로서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하는 게 좋은지, 이야기는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은지 등 많은 팁을 준다.

프로라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유료로 전환해 완결까지 써야 한다.

다른 웹소설을 분석하듯 읽지 마라. 내가 쓸 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독자와의 연재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아는 단어도 다시 봐라.

주 7회 연재를 하라.

한 번에 5000자씩 글을 써라.

자료 조사는 철저히 해라.

반응이 없어도 버티는 자가 성공한다.

웹소설을 즐겨보는 독자로서 이 작가님은 굉장한 프로라고 느꼈다. 웹소설 작가이기 때문에 다른 웹소설을 읽지 않는 것. 반응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겪었던 실패를 토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 그런 꾸준함과 끈기가 지금의 산경 작가님을 있게 한 건 아닐까.

웹소설 작가, 웹소설 유료 전환, 드라마화 등 관계자가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것들을 자세히 알기 쉽게 알려줘 굉장히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웹소설 작가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전체 금액의 50% 정도라는 것. 70~80%는 작가님 수입일 줄 알았는데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또 드라마화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판권 계약을 했는데도 드라마화가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이나 원작과 다르다고 해서 작가가 이의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참 마음 아팠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이 드라마화, 영화화가 많이 되는데 그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오는 것이구나. 많은 작품들이 캐비닛 안에서 썩혀간다는 걸 알게 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개인적으로 작가님과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

"필사는 여러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필사를 그만두고 여러 방면으로 글을 읽고, 깊이 생각하고, 그리고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면 끝없이 물고 늘어지십시오. 그리고 글을 쓰십시오."

내가 생각하는 필사는 그 문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적어가며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해가는 과정이다. 작가님이 전달하고 싶은 의미는 알겠는데 조금 의문스럽긴 했다.

"작가라는 단어를 꿈으로만 끝내지 마십시오."

웹소설 작가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익한 책일 것이다. 웹소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가독성이 굉장히 좋아서 2~3시간이면 그냥 읽는다. 흥미로운 이야기라 슉슉 읽히기도 하고 말이다. 웹소설 작가의 꿈을 가진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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