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을 위해 읽은 책. 읽으면서 느낀 건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가장 잔인한 건 인간이다.’ 였다. 제목은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과연 누가 다정한 사람일까?
처음에 나온 수술장면이 장기밀매를 위한 수술. 수술 장면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비위가 약한 나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의사인 범준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계기, 고통, 합리화를 담는 이야기를 보며 어쩌면 다정한 사람이란 남을 위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지 않을까. 물론 끝이 어떻게 변하던 간에.
신부인 현석과 의사인 범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겼으나 결국에는 신념은 무너지고 장기밀매를 하는 의사로, 신을 버리고 결국 오명을 쓴 채 수확당한 신부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예상했던 반전의 결말은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런 결말이었다면 마지막의 여운은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등장인물 중 가장 와닿았던 사람은 ‘범준’이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참의사’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자신의 딸도, 자신의 감정도 다 배제한 채 의사의 소명을 띄고 행동했으니. 물론 그 결과가 너무나도 처참했지만. 범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아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나였다면? 생각을 계속 해봤지만, 아직 식견이 짧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들 뿐이었다.

소수민족을 죽인 다수민족이 캠프로 왔을 때 과연, 치료를 해주어야 하는가?
수 간호사가 아이를 익사시킨 것, 다수민족에 갈갈이 찢길 아이들의 운명을 자기 손으로 끝내버린 것은 옳은가?
나였다면 내 딸의 심장을 고쳐 줄 그 사내가 경련을 일으켰을 때 과연 말을 했을까?

등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또한 그만큼 인간의 악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다. 소수민족의 여자는 강간 후 살해 당하고, 목을 자르고, 총을 쏘고, 꼬챙이 꽂고 방수포에 감싸고. 민병대가 아닌 일반 마을 사람들의 소행, 민병대의 소수 민족에 대한 악감정, 어린 아이에게 복사의 의무라며 자신의 욕망을 해결하게 한 것. 인간이 가장 무섭다.

횡설수설인 독서노트지만 괜찮겠지.

책 내용 외의 것을 말하면 시간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서 헷갈렸다. 다시 처음부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읽어도 재밌는 책! 좀 더 많은 책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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