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

책을 산 건 꽤 지났지만 이제야 완독하였다. 양도 많지 않고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 중간중간 가슴크기, 외모품평 등 거슬리는 표현들이 간간히 있었지만 다른 남작가들이 쓰는 표현보다 조금 나았기에 흐린 눈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맨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엔 이게 대체 뭔 책이야 하면서 넘어갔는데 막상 몇 개월 후에 다시 읽으니 킬링타임으로 보기 좋았다. 보건교사로서 학교에 있으면서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으로 영적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안은영, 할아버지의 가호 아래 온갖 긍정적인 기운을 이끌고 은영을 도와주는 보조배터리 홍인표. 인물들이 굉장히 귀엽고 오손도손, 투닥투닥 거리는 게 좋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릴 때 친구인 강선이가 죽은 뒤 은영에게 찾아온 에피소드와 옴을 제거하는 옴잡이인 혜민이의 에피소드였다. 인상 깊었던 스토리 중 한 가지는 역사 교과서 선정에 관한 것. 급이 다르지만 나 역시도 교과서를 담당하고 있어서 더 신경이 쓰였다. 형편없는 교과서를 학교의 품위를 위해 강제로 선택하게 하는 관리자의 모습이 참 웃기게도 교직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 웃음이 나왔다. 또, 동성애에 대한 차별, 교포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 등을 재미있고 쉽게 접근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정세랑 작가님의 <지구에서 한아뿐>도 재밌게 봤는데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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